양사 조선소 사망사고 관련 질타 이어져
한화오션 "수조원 투자로 안전사업장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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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은 환경노동위원회 국감 현장에 나란히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양사 모두 조선소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특히 한화오션은 가장 최근인 9월9일 거제사업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더 큰 파장이 예상돼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사후 대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근로자의 노동 환경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등이 이번 국감의 쟁점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여지 없이 국회의원들의 쏟아지는 질타에 정 사장은 대답할 시간마저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한화오션이 정작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위원들은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하는 협의 테이블을 만들어라, 근로자의 월급을 더 올려라 등 명령에 가까운 투로 말했습니다.
일부 위원은 HD현대중공업에 원·하청구조의 문제를 지적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습니다. 근로자 개인이 작업 중 위험을 인지했을 때 마음대로 작업을 중지할 수 없지 않느냐 따지려 했으나, 이 대표는 HD현대중공업이 원·하청 근로자 상관없이 작업 중지권을 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치산업계가 한데 모여 함께 조선사 문제를 파악하고, 논의하는 자리는 사실 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국감 자리가 더 의미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조선소의 인력난, 안전사고 등은 단순히 기업을 떠나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늘 그랬듯 국회의원은 혼내는 선생님, 기업인은 반성하는(?) 학생이 되는 광경을 볼 뿐이었습니다.
두 조선사 임원 모두 원·하청 노동자 구분 없이 안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인섭 사장은 2조원가량의 계획된 안전 관련 예산에 대해 "사람이 실수를 해서 다치거나 사고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스마트 야드를 만드는 것으로, 기술을 확보해 반드시 안전한 조선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는데요.
누가 뭐라 해도 안전의식은 기업들이 갖고 있을 것입니다. 이들에게 질타보단 응원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