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도착해 손님 맞아
일가 친인척, SK그룹 관계자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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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차녀 민정씨는 재벌가 딸로서는 이례적으로 해군에 자원 입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재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배우자인 케빈 황씨도 미 해군 장교로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어 결혼식에선 '한미 전우를 위한 묵념'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13일 오후 1시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민정 씨의 결혼식은 초대 된 500여명만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이른 오전부터 결혼식장 근처는 철통 보안으로, 초대된 인원 외에는 철저한 통제가 이뤄졌다.
일찍부터 하객을 받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5월 재산분할 항소심 판결 이후 이혼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본부장, 아들 최인근 SK E&S 매니저도 결혼식에 함께 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최 회장의 일가 친인척도 참석했다. 최 회장 사촌 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오후 12시 20분쯤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행복한 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관장 남동생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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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주요 경영진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부회장, 이석희 SK온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등 주요 임직원들이 줄이어 결혼식장에 들어갔다.
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으며 신랑 케빈 황씨와 신부 민정씨가 결혼을 기념하는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순서로 약 3시간동안 진행됐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나란히 혼주석에 앉아 결혼식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서는 신랑의 동생이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최윤정 본부장도 동생에게 축사를 전하는 등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결혼식이 치러졌다는 후문이다. 예식이 끝난 이후에도 신랑신부와 양측 부모가 함께 하객들을 찾아가 직접 감사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의 결혼 상대인 케빈 황씨는 미국 태생으로,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다.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특수부대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나 '군'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는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2014년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 파병을 거쳐, 서해 최전방에서 북방한계선을 지키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2017년 중위로 전역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마친 뒤 미국에서 신혼생활을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정 씨는 미국에서 '인테그랄 헬스'라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