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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14일 분수령…고려아연 “6년내 부채비율 20%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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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0. 11. 17:29

"현금창출력 연 1조2000억, 배당도 2만원 유지"
최윤범 회장 기자회견-2273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상선 기자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89만원으로 인상하면서 사실상 오는 14일에 이번 분쟁의 결과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4일이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로, 시장의 심리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MBK 측은 더 이상 공개매수가 인상은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제는 명분 싸움이다. 고려아연 측은 가격 뿐 아니라 물량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만큼 남은 변수인 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법리적 다툼에 대해 주말 내내 적극적으로 설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종료 후 향후 6년 간 부채비율을 다시 20%대로 낮추고, 배당도 2만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고려아연은 "적대적 M&A를 막아내기 위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 소각이 진행되더라도 부채비율이 70%(별도기준)를 넘지 않고, 6년 이면 다시 20%대로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이 밝힌 연간 현금창출력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앞서 MBK 측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인상 방침이 발표되자 "고려아연의 주주들에게는 재무적으로, 그리고 수익적으로 더 나빠진 회사가 남겨지게 된다"면서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귀중한 재원이 소모돼 회사의 미래 또한 그만큼 불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오히려 영풍으로 넘어가면 재무 부담이 심화된다고 맞받아쳤다. 회사 측은 "막대한 차입금과 이에 따른 이자부담, 펀드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과 적자기업 영풍의 높은 배당 요구 등으로 인해 인수시도가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에서 빼가거나 떠넘기질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조원 이상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6년간 연평균 약 4800억원의 원리금을 상환해 2030년에 모든 차입금을 갚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리금을 상환하는 기간에도 주당 2만원의 배당금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이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는 89만원, 영풍정밀은 3만5000원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에는 양 측이 같은 가격이었고 MBK는 더 이상의 인상은 없다고 밝힌 상태에서, 최 회장 측은 매수가 인상과 함께 물량도 확대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과열 경쟁에 대해 경고를 날린 만큼 최 회장 측도 앞자리를 바꾸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 매수규모를 기존 15.5%에서 17.5%로 일부 늘리기로 한 점을 강조했다. 베인캐피탈 물량까지 합하면 최대 수량은 20%다.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을 사실상 대부분 흡수해 공개매수 전후 주가 급등락에 따른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는 철회할 일이 없다고 역설했다.

이번 공개매수가 인상으로 고려아연이 필요한 자금은 고려아연이 3조2245억원으로 늘었고, 베인캐피탈 측 역시 4606억원으로 조정됐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자금은 자기자금 5700억원에 차입금으로 2조6545억3675만원을 조달한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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