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가족 치유 아직도 멀어 사죄하고 보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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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부두완 기자 = 한강 작가가 지난 10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4·3 소재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가 주목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한강 작가는 자기소설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작별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기자는 4·3 유가족으로써 와닿는 느낌은 역사도, 가족도, 국민도, 심지어 사물까지도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의도를 느끼며, 지난 4·3 국가추념일에 할아버지 비석재단에 동백꽃을 바치며 흘렸던 눈물이 다시금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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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작가의 소설중에 '그들은 한공간에 있다. 그들의 슬픔이, 그들의 상처가, 그들의 영혼이 거기에 머물러 있는데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한들 벗어날 수 있겠는가'에 공감이 갔다.
제주출신 고진숙 작가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한줄 평으로 '인간은 찢어지는 아픔이 있어도 작별하지 않는다'로 했다.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 집필시기에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머물며, 4·3관련 유가족 어르신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유가족의 눈물과 달리 국가는 끝없이 사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보듬겠다고 내놓은 정책은 늦어지고 있다.
제주도청 4·3보상 지원팀 이채원 주무관은 현재 밝혀진 희생자는 1만4871명이며, 유가족은 11만9242명 이라고 한다.
희생자 보상금 지급은 3차 5099명(희생자의34.8%) 이며, 5차까지 희생자로 접수된 인원은 1만2788명이다. 6차까지 마무리하고 보상은 2026년까지 지급한다는 정부 계획이다.
이와 달리 직권재심으로 신청한 2530명중 2214명이 무죄를 선고받았고, 나머지는 재판 대기중이다.
그러나 형사보상금 관련 지급율에 대하여 제주도검찰청 인권보호관실(양성필 검사)은 340건 정도라고 하고 있다. 이는 무죄 선고자의 형사보상금 지급율은 약 15%에 불과한 수치이다.
한편 제주지방법원의 형사보상 판사가 3명에서 1명이 추가되어 4명으로 속도를 내고 있으나 여전히 판사 숫자가 부족하다. 춘천지방법원의 경우 연간 형사보상관련 건수는 5~6건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도 관련 판사는 3명이다.
4·3희생자 유가족은 대다수가 고령이다. 정부가 끝없는 사과와 보듬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한강 작가의 소설에서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한들 벗어날 수 있겠는가' 대목은 정부가 책임과 사과와 보듬어야 한다는 메아리로 들어야 하고 잊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역사의 기록물은 세계기록문화유산이되어야 한다. 한림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발표하고 선정에 대한 이유로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이라고 했다.
제주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신청 대상 선정 되었고, 2025년 5월 판가름 난다. 제주도가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신청한 기록물은 총 1만 4673건(문서 1만 3976건, 도서 19건, 엽서 25건, 소책자 20건, 비문 1건, 비디오 538건, 오디오 94건)이다.
한강 작가가 던지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정부도 4·3유가족의 찢어지는 아픔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행동을 보여줄 때 노벨 문학상의 가치는 더 클 것이다.
노벨상 수상 계기로 4·3에 대한 모든 국민과 정부와 정치는 새로운 보듬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