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전후 주가 급등락 따른 주주피해 최소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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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가 인상을 밝힌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의결사항은 시장상황과 금융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의 경영권 분쟁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며 재차 경고했다. 이날 오전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인상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 매수규모를 기존 15.5%에서 17.5%로 일부 늘리기로 한 점을 강조했다. 베인캐피탈 물량까지 합하면 최대 수량은 20%다.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을 사실상 대부분 흡수해 공개매수 전후 주가 급등락에 따른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주주님들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청약에 마음 편히 응하실 수 있도록 매수 물량을 늘리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정으로 시장의 혼란과 언론 및 국민 여러분의 우려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지난 2일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합법적인 절차이며, 저희는 법에 정해진 대로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번에 취득한 자사주 공개매수 물량 전체를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호소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현재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실질 유통 물량은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일반 개인투자자 등을 합해 20% 미만인 것으로 추산된다. 패시브펀드(5.9%)와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2.4%) 등을 제외한 수치다. 패시브펀드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해당 지수에서 고려아연을 아예 제외하지 않는 한 현 시점에서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이 최대 물량을 20%까지 늘린 이유는 보유 주식 일부의 청약 불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기간은 오는 23일까지이며 공개매수 주관사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새롭게 주관사로 추가한 KB증권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청약이 모두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오프라인 청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