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사회서 가격상향 여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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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공개매수가격 상향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고려아연은 "시중에서는 여전히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해 사실과 다른 풍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고려아연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와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주가의 불안정 등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월 18일은 영풍이 재차 제기한 '재탕' 가처분신청의 단순한 심문기일일 뿐"이라면서 "통상 가처분 신청을 한 측에서 특정 행위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재판부에 빠른 결론을 내줄 것을 요청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신청한 측(영풍)에서 빠른 결론이 나오지 못하도록 기일 변경에 협조를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불확실성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게 고려아연의 해석이다.
또한 차입금을 재원으로 경영권 방어에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기도 했다.
전날 MBK 측이 "더는 공개매수가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발표와 함께 이날 고려아연은 1.68% 오른 78만9000원에 마쳤지만 영풍정밀은 7.54% 하락한 3만1250원에 마쳤다. 적어도 영풍정밀에 한해서는 MBK의 발표와 함께 주가 상승 기대감이 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1일까지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 모두 올라야 한다. MBK가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그 이상의 가격 경쟁은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된다"고 공격한 만큼, 고려아연은 "진정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생각한다면 적대적 공개매수를 적법하게 철회하라"고 맞섰다.
현재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는 양 측 모두 83만원, 영풍정밀은 3만5000원이다. 예정대로라면 영풍 측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은 14일이며,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23일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만큼 공개매수가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