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교육용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
IT, 상업 모니터 의료·항공용 진출
전기차 충전, 북미·유럽시장 집중
|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간거래(B2B)사업 매출을 10조원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상업용 사이니지, 로봇, 전기차 충전 등 B2B '삼각편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올해 대비 2배가량 몸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10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S사업 본부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IT 사업 비중을 80%, 소프트웨어 중심의 논(non)-하드웨어 10%, 신사업 10%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매출 목표는 올해 LG전자 BS사업 본부 매출(추정치 5조~6조원)의 두 배 수준이다. 장 본부장은 "2030년까지 연간 평균 성장률 8% 수준에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출 10조 목표는 3대 주력사업을 통해 동시 추진한다. 호텔·병원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D) 사업부, 상업용 PC와 모니터 등을 공급하는 IT사업부, 전기차 충전기와 관련 솔루션을 생산하는 전기차 사업부다.
ID사업의 경우 현재 북미를 포함한 세계 호텔 TV·사이니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지난 2019년 이후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두 배에 육박한다. LG전자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인 올인원 LED,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향후 국내를 포함해 북미 등에서 교육용 디스플레이 공급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노트북과 PC, 소형 상업용 모니터를 판매하는 IT사업 부문의 경우 의료용, 항공용 모니터 등으로 고객사를 넓혀가기로 했다. 장 본부장은 "의료용 사업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LG전자가 잘하는 모니터 분야를 고려하다 보니 의료용 모니터에 진출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모니터를 중심으로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면 저전력이 강점이 되는 등의 차별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북미와 유럽 등에서 공급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올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유통채널을 활용한 제품 판매 확대, 차세대 솔루션 공동 개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 글로벌 톱티어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충전기 분야는) 올해 4분기 유럽 사업을 시작으로 전체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내년 말까지는 제품 라인업 보강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