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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최윤범家 ‘영풍’ 지분 정리 중… 영풍정밀에 화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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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0. 09. 15:48

최씨 일가 약 300억 확보, 영풍정밀 재원으로 쓸 듯
MBK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더 이상 안 올릴 것"
고려아연, 호주 풍력발전소 가동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강조
최윤범 회장 기자회견-2266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박상선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작은아버지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최씨 일가가 지난달부터 영풍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영풍과의 '완전한 손절' 메시지인 동시에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재원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 회장 측은 오는 11일 내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같은 가격으로 인상한 만큼,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해 영풍 측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MBK 측은 더 이상 영풍정밀과 고려아연 모두 공개매수가를 상향하지 않겠다고 밝혀 양측의 명분 싸움도 놓칠 수 없게 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3~30일 영풍 주식 총 3만1786주를 매도했다. 기존 지분율은 2.18% 였으나, 현재는 0.46%로 감소했다. 최창영 명예회장 역시 같은 기간 3만6708주를 매도해 지분이 4.14%에서 2.15%로 축소됐다.

이를 포함해 최씨 일가는 영풍 지분을 지속 매도해 약 300억원을 확보했다. 영풍과 관계를 청산하는 차원의 지분 매도임과 동시에 분쟁을 위한 실탄 확보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과 최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최씨 일가 3인은 특수목적법인 제리코파트너스를 설립해 영풍정밀의 대항 공개매수에 나섰다.
현재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는 양측 모두 3만원이다. 고려아연은 83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오는 11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조정해야 공개매수 기간이 연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MBK는 이날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MBK 측은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오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며, 이미 기존 주주분들께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해 드리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가격 경쟁으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면서 "고려아연 측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나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공개매수 가격 인상여부에 상관없이,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에도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흔들림없이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전날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지분투자한 맥킨타이어의 풍력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첫 생산된 전기에너지는 퀸즐랜드주 전력망을 통해서 호주 전력 시장에 공급된다. 고려아연은 이를 토대로 호주에서의 신재생 전력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오랜 검토를 통해 시작한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사업인만큼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같이 원래의 계획대로 차질없이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전경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전경./고려아연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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