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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한-싱가포르 포럼 개최…디지털·수소 등 다방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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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0. 08. 19:56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재계 대표로
수소 협력 강화약속
삼성, 한화, LS 등도 협력 등 현지 사업 확대 논의
싱가포르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오른쪽부터)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연합
대한상공회의소가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을 개최, 양국 기업인간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양국은 디지털,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대한상의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싱가포르 측에서는 '탄 시 렝(Tan See Leng)' 통상산업부 제2장관 겸 인력부 장관을 비롯해 '말리키 오스만(Maliki Osman)' 총리실 장관, 앤드류 콴(Andrew Kwan) 싱가포르기업연합회(Singapore Business Federation, SBF) 부회장 등 주요 기업 CEO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정 회장이 대한상의를 대표해 포럼을 주재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 동맹'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는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혁신국가로 성장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더 나은 삶을 향한 열망과 이를 뒷받침 해주었던 우수한 인적자원과 친기업적 정책덕분에 양국은 경제강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조, 인프라, ICT,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다져왔고, 이제는 디지털과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양국이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혁신의 이정표를 세우고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창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앤드류 콴 싱가포르기업연합회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싱가포르와 한국은 오랜 경제적 파트너십을 통해 무역과 투자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오늘 포럼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탄 시 렝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2장관도 "양국은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 전환과 혁신 기술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양국은 디지털, AI 등 첨단산업과 수소, 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에너지분야 협력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에릭 데이비스(Eric Davis) SK텔레콤 부사장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AI 협력강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SK텔레콤과 싱텔이 주도하는 AI연합의 협력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서비스 품질이 20% 이상 향상됐다"며 "AI 협력기술로 비즈니스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처럼 양국의 협력이 계속 된다면 미래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응 치 컹(Ng Chee Keong) 크림슨로직(Crimson Logic) 상무이사는 디지털 무역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디지털 경제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협업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아시아의 디지털 허브인 싱가포르의 역량과 한국의 디지털 기술력과 결합하면 양국 간 무역과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소 에너지 부문에 대해서는 이성진 딜로이트 컨설팅 전무이사가 '한국-싱가포르 수소 그리드 협력' 주재로 발표하며 양국의 수소 기술 관련 생태계를 공유하고 시장 잠재력을 함꼐 연구해 수소 시장을 선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 우이 렁(Tan Wooi Leong) 서바나주롱(Surbana Jurong) 전무는 "싱가포르의 저탄소 및 넷 제로(Net 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은 자율주행 기술, 에너지 기술 연구개발, 차세대 발전 시스템, 신재생 에너지, K-컬처 확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 사업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일정도 수행했다.

정 회장은 한국 재계 대표 역할과 동시에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를 통해 데이터 기반 스마트 팩토리 제조혁신 역량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원활한 협조와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하며 동남아 법인장과 간담회를 열어 시장 현황을 점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프랫 앤드 휘트니 사와의 싱가포르 합작 법인을 통해 항공기 엔진부품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 한화오션이 추진중인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해양자원 등 개발 분야 밸류체인 확장을 검토했다.

이외에도 LS는 싱가포르 에너지청이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수입 프로젝트 관련 협의를 진행했고, 삼성물산은 데이터 센터 및 그린에너지 분야 사업 확대 등을 논의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탄 시 렝 싱가포르 장관은 6년 만에 방문한 한국 경제사절단과 별도 미팅을 준비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한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성우 본부장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의는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조속히 설립해 양국 경제협력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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