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 최대 무장투쟁의 역사 후손에 전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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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한 '항일항쟁의 시작, 독립의 빛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도내 주요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서귀포시 중문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렸다.
1918년 10월 7일 일어난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은 제주지역 최초이자 1910년대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이다.
승려들을 중심으로 신도와 선도교도, 민간인 등 700여 명이 단체로 무장해 이틀간 일제에 저항하며 대한민국 주권 회복을 외쳤다.
이 항쟁은 제주지역 항일운동의 신호탄이 돼 조천 만세운동과 제주해녀 항일운동으로 이어졌으며, 3·1운동 등 전국적인 항일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주도는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문청년회의소와 함께 도 차원의 기념식으로 확대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독립유공자 66인의 초상화를 복원하고, 이를 모시는 행사를 마련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복원된 초상화와 공적은 추모공간과 특별 전시공간에 전시됐다.
제주도는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되지 않은 독립유공자들의 훈장과 표창장을 전국 최초로 국가보훈부로부터 이관받아 전시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업적을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념식에는 오영훈 지사, 위성곤 국회의원, 강충룡 제주도의회 부의장, 강옥화 서귀포교육지원청 교육장, 관음사 무소 허운 주지스님, 강상무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유족회장, 오정환 중문청년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도내 주요 기관 및 단체 관계자, 독립유공자 유족, 광복회원, 중문청년회의소 회원, 불교계 등에서 참석했다.
행사는 내빈소개, 국민의례, 경과보고, 결의문 낭독, 표창 수여, 기념사 및 추념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는 "1919년 3·1절보다 6개월이나 앞서 시작된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은 항일투쟁의 불씨를 지핀 제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제주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무장항일운동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을 후대에 고스란히 전할 수 있도록 그 가치를 조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중 개관하는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전시관과 다큐멘터리 '불씨' 상영은 더 많은 분이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을 접하고, 제주의 처절한 항일정신을 느끼고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앞으로도 선열들의 항일정신을 되새기며, 제주를 더 빛나게 만들고자 했던 선열들의 뜻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전시관은 지난 6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10월 중에 개관된다. 지난 6월 제작이 완료된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불씨'는 10월 중 BBS불교방송, KBS제주방송, KCTV제주방송을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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