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싱가포르 홀린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판매량도 ‘더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files.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07010002639

글자크기

닫기

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10. 06. 18:08

혁신센터 설립 후 전년대비 2배 상승
현대차, 아이오닉5·6 현지생산·판매
기아, EV9·니로 EV·카니발 HEV 출시
현대자동차그룹의 향후 전동화 시대 50년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이 싱가포르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 이후 현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2040년까지 현지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로 전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디젤을 사용하는 공영 버스 6000대 가운데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며 내년 1월부터는 디젤차·디젤택시의 신규 등록을 중단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합산 판매량은 15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신차등록대수가 1년 전보다 182.6% 늘어난 941대였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구입 문턱이 높은 싱가포르에서 친환경차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를 지난 7월부터 HMGICS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아이오닉5도 현지에서 만들었다.
아이오닉5는 올해 1월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의 '2023 올해의 자동차'로 BMW i7 등을 제치고 선정된 바 있다.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갖춘 아이오닉5 로보택시도 HMGICS에서 양산한다.

기아는 올해 1월 싱가포르에선 보기 드문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출시했다. 또한 친환경 SUV인 니로 전기차(EV)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하이브리드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연구하고 시험하는 '테스트 베드'로 점찍고 HMGICS를 조성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수십 년간 쌓아 온 제조 노하우는 물론 다양한 혁신 기술로 가득 메워져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융합한 지능형 자동화 제조 플랫폼을 도입했으며 이를 토대로 가상 공간에 쌍둥이 공장을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도 적용했다.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노력은 스마트팜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총 9가지 농작물을 재배하며 수확물을 싱가포르 지역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6월에는 한식 레스토랑 '나오'를 오픈해 '팜 투 테이블' 콘셉트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단순히 차량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친환경 모빌리티 허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지 충전 사업자 17곳과 파트너십 구축 등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HMGICS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생산한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현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