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비, 집회 참여자들에게 한방차 제공 봉사해
파란 조끼 입은 사랑제일교회 봉사단 '질서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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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조끼를 입은 봉사단원 김현숙씨(71·여)는 몰려드는 집회 참여자들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김씨는 "봉사단 150여 명이 집회장 곳곳에 퍼져 있다. 봉사단은 (집회 참여자의) 흩어진 일행을 찾아주기도,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을 돕기도 한다"며 "나라 지키러 오신 분이 많아 보람차게 봉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후손에게 좋은 나라 물려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단 소속 질서요원 정숙희씨(55·여)도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보육교사로 일하는 정씨는 인도와 집회장 사이 통행로에서 집회 참여자들의 안전을 유지했다. 정씨는 주위를 휘휘 둘러보며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정씨는 "집회에 참여한 애국 시민들이 쓰레기 하나 버리지 않고 질서 있게 통행하고 있다. 이것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말했다. 정씨는 "2019년 6월 전광훈 목사님의 시국선언을 계기로 집회 참석을 시작했다"며 "이런 작은 힘이라도 모아 나라를 도울 수 있어서 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파란조끼를 입은 봉사단은 이날 국민혁명대회에서 다양한 일을 도맡았다. 지방에서 집회에 참여한 A시는 일행과 떨어지게 되었는데, 파란조끼 봉사단을 통해 지인들을 찾게 됐다. 휴대전화 사용법이 미숙했던 A씨는 봉사단의 도움으로 일행과 연락이 닿았다. 한 질서요원이 낮은 자세로 휴대전화에서 일행의 번호를 찾아낸 다음 전화까지 걸어준 덕분이었다. A씨는 "휴대전화를 어떻게 쓰는지 자녀처럼 가르쳐줘 같이 온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며 "진행요원들 덕을 크게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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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비 사무총장인 김모씨(72·여)는 "우리 은가비 회원들은 광화문 집회에 나온 동지님들이 마음 편히 '애국'하시라고 건강에 좋은 차를 내어주고 있다"며 "은가비는 선봉에 나서는 애국자들을 뒤에서 묵묵히 돕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은가비는 순우리말로 '은은한 가운데 발하는 아름다운 빛'이라는 뜻이다. 김씨는 "은가비는 그 말뜻처럼 10년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애국 집회에 나온 동지님들에게 마실 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이정순씨(64·여)는 김씨가 건네 준 한방차를 손에 들고 "애국이란 이런 모습"이라며 감탄했다. 이씨는 "날이 더우나 추우나 은가비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광화문에 나와 음식 봉사를 한다. 이런 분들 덕분에 애국할 맛이 난다"며 "대전에서 버스 타고 2시간 넘게 걸려서 광화문에 왔지만 한방차 덕분에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은가비 회원들은 집회장 곳곳을 누비며 자리에 앉아 태극기를 휘날리는 시민들에게 생수를 담은 종이컵을 건네기도 했다. 종이컵을 받은 한 시민은 앉은 자리에서 은가비 회원에게 연신 고개 숙이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10·3 국민혁명대회'에서 2개의 의료지원부스가 운영됐다. 대국본에 따르면 대국본은 이날 집회에서 5대의 앰뷸런스를 대기시켜 집회 참여자들의 안전사고를 대비했다. 집회장 한편에 마련된 의료지원부스를 지나던 한 시민은 "의료부스 덕분에 안전하게 집회에 참여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