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강수, 태풍 수증기와 우리나라 기압골 영향
2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 전날보다 10도 가까이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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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대만 남서쪽 부근에 위치한 태풍 '끄라톤'의 동쪽과 서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기압계의 뚜렷한 영향을 받지 못하고 정체된 상황"이라며 "이후 동쪽 고기압이 강화돼 북동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태풍 '끄라톤'은 최대 풍속이 시속 191㎞에 달하는 '매우 강' 상태이며 중심기압이 920hPa이다.
기상청은 시속 3km/h로 매우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인 태풍 '끄라톤'이 북동진하는 과정에서 중심기압이 높아져 세력이 약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태풍의 이동이 늦어짐에 따라 우리나라 강수대에도 영향을 미치겠다. 2~4일 강수의 경우 태풍의 직접 영향에 의한 것이 아닌 태풍에서 공급되는 수증기와 우리나라 기압골 영향을 받아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또 태풍이 예측과 다르게 빠르게 북상하면 3~4일 우리나라 강수대와 병합돼 강수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쪽에서 찬공기가 빠르게 남하하면 강수구역과 강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이날 우리나라 상공으로 구름대가 통과한 이후 북쪽 찬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가까이 뚝 떨어져 춥겠다. 강원 영동엔 첫 얼음이 얼 가능성도 있다.
김영준 예보분석관은 "2일 아침 급격한 기온 하강이 예상됨에 따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6~7일 사이 태풍에서 유입되는 뜨거운 수증기 유입경로 및 강도에 따라 강수 도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