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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NHK,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호위함 '사자나미'함은 전날 오전 동중국해로부터 대만해협을 항해하기 시작해 10여시간 뒤인 같은 날 밤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번 작전과 관련해 요미우리는 "중국 정보수집기의 지난달 영공 침범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항 조치"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검토를 벌여 호위함 파견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군 Y-9 정보수집기는 지난달 26일 일본 열도 서남부 나가사키현 단조(男女)군도 앞바다 영공을 침범했다. 이어 이달 18일에는 중국 1호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지마와 이리오모테지마 사이 일본 접속수역을 항해했다.
이번 일본 호위함의 첫 대만해협 통과 배경에는 이곳을 둘러싼 중국과 서방국가간 오랜 갈등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NHK는 사자나미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국제수역에서의 항행 자유를 주장하려는 취지라고 해상자위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NHK에 따르면 호주와 뉴질랜드의 해군 함정도 이날부터 남중국해에서 시작한 일본 해상자위대와의 합동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사자나미함과 함께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과 캐나다 등 서방국가 함정이 대만해협을 지날 때마다 강하게 반발해왔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14일에도 성명을 내고 독일 군함이 하루 전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대해 "독일의 행동은 안보 위험을 증가시키고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대만해협을 국제수역으로 보고 있지만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은 이곳을 자국 영해로 주장하고 있다. 일본 역시 대만해협이라 국제수역이라는데 국제사회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중국 측 반발을 고려해 해상자위대 함정의 항해는 자제해 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해상보안청 선박이 태풍을 피해 대만해협 공해에서 대기한 적은 있었지만 해상자위대 소속 함정이 (특정 목적으로) 이곳을 통과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