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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이 내년 초 본격 추진될 가운데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의 최신 대형기동헬기 CH-53K 킹 스탤리온이 압도적인 성능과 다목적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다음 달 2~6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KADEX 2024에서 시코르스크는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CH-53K를 선보인다.
CH-53K는 속도, 항속거리, 극한 환경에서의 뛰어난 운용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경쟁 기종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다양한 임무에 적합한 구성 변경과 100% 디지털 기반의 최첨단 기술이 반영돼 미래지향적인 다목적 헬기로 자리잡고 있다.
CH-53K는 3중 엔진 설계로 같은 조건 하에서 경쟁 기종 대비 20% 이상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중에서도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한다. 특히 긴급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은 작전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CH-53K는 적지에서 보다 신속하게 벗어남으로써 탑승 인원의 생존성을 보장하여 특수전 임무에서 유리한 선택이다.
본래 대형수송헬기로 개발된 만큼 CH-53K는 전작에 비해 12% 향상된 캐빈 용량을 제공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탑재량을 갖춘 CH-53K는 추가 연료와 병력 또는 화물을 수송하며 장거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8만8000파운드(3만9916kg)의 향상된 최대이륙중량 역시 제공한다. 최대 103인치(262cm) 폭의 캐빈은 완전 무장 병력 30명과 승무원 3인, 도어건 시스템 3개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벤치 좌석 구성 시 최대 56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용량 탑재 능력은 대규모 작전에서 큰 장점이다. 최대이륙중량과 캐빈 용량에도 불구하고 CH-53K는 기존 대한민국 육군과 공군의 격납고에 추가 개조 없이 장착할 수 있다.
CH-53K는 약 480해리(약 850km)를 공중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어 작전반경이 매우 넓다. 내부 연료 탱크를 활용하여 항속거리를 대폭 확장할 수 있다. CH-53K는 대한민국 군의 가장 중요하고 까다로운 임무에 가장 적합하다.
CH-53K는 뛰어난 화물 수송 능력뿐만 아니라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기에, 특수작전용으로도 적합한 헬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인 회전익기는 그 특성상 고고도 및 고온 환경에서는 성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으나, CH-53K는 동일한 환경에서도 2만7000파운드(약 1만2246kg)의 화물을 110해리(약 203km) 이상 수송할 수 있을 정도로 극한 환경에서의 뛰어난 성능을 보장한다. 화물 수송뿐 아니라 병력 수송 등의 다양한 임무 역시 고고도 및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CH-53K는 신속하게 캐빈 구성을 변경할 수 있기에 일반적인 병력 수송부터 의무 후송까지 다양한 임무 시나리오에서 효율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한다.
CH-53K의 도입 가격은 경쟁 기종보다 높지만, 항공기의 수명주기비용(Life Cycle Cost)을 고려하면 매우 경제적일 수 있다. 이 기종은 보다 효율적인 지원 비용과 높은 임무 가동률을 위해 설계됐다. CH-53K는 이미 미 해병대에서 감소한 유지보수 소요와 뛰어난 가동률을 입증하고 있다.
CH-53K는 통합 기체 관리 시스템(IVHMS)을 지원해 기체에 통합된 70개 이상의 센서로 기체 전반을 상시 모니터링해 조종사·탑승 대원에게 실시간으로 기체 상태를 보고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상 정비 인력이 비행을 마친 후 확인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한다.
IVHMS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부품만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기체 점검 횟수와 시간, 정비인시, 결함 분리 시간 및 필요 부품 수를 대폭 줄여주며 기체 상태를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모두 효율적인 정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CH-47 시누크의 기존 정비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정비 시설 증축 등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작 대비 20% 감소된 지원 장비 면적으로 운용 및 지원 비용을 절감시킨 CH-53K는 대한민국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도입 사업에서 가장 경제적인 선택지이다.
CH-53K의 탁월한 성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2023년 CH-53K를 대형 수송 및 특수작전용으로 선택하여 인도를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IAF)은 다양한 환경에서의 임무 수행 능력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CH-53K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CH-53K가 장기적인 운용 비용 절감과 함께 생존성 및 신뢰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을 앞두고 시코르스키는 국내 방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코르스키는 지난 2023년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잠재적 사업 분야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며 대한민국 방산업계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산업의 날 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며, 향후 기술 협력과 공동 개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코르스키측은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CH-53K의 도입이 국내 방위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군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의 제안 요청서(RFP)가 내년 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코르스키 CH-53K와 보잉 CH-47D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CH-53K는 고성능과 장기적인 경제성, 21세기 표준에 맞춘 생존성과 안정성이 강점이다. 이번 사업에서 어떤 기종이 선택될지에 따라 한국군 특수전 부대의 향후 전력 강화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