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41이나 차세대 ICBM 일수도
호주 주변 낙하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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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ICBM 발사는 로켓군의 연례 군사훈련 일정에 따른 것으로 무기 및 장비의 성능 등을 효과적으로 시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와 관련, 중국 국방부는 관련 국가에 시험 발사를 사전 통보했다면서 특정한 어떤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더불어 이번 시험 발사가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 역시 중국이 사전에 미국과 호주에 발사 훈련을 통보했다고 전하면서 ICBM이 낙하한 곳이 호주 주변 공해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부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이 태평양으로 ICBM을 시험 발사한 것은 지난 1980년 이후 44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에는 둥펑(東風·DF)-5가 발사됐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앤킷 팬다 선임 연구원도 "매우 이례적이고 수십 년 만에 처음 보는 시험발사이다. 중국의 핵 현대화로 인해 실험 요건에 대한 재검토가 생긴 것 같다. 이번 미사일은 이전에 태평양에서 시험된 적이 없는 차세대 ICBM일 수 있다"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쑹(宋) 모씨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시험 발사한 ICBM이 DF-31 또는 DF-41였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국방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약 500기로 추정되는 작전용 핵탄두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러 정황을 보면 또 2030년까지 1000기를 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중 사거리가 1만2000∼1만5000㎞에 이르는 DF-41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비롯한 지구상 거의 모든 표적에 대한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ICBM 시험 발사는 최근 결성 3주년을 맞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견제 목적이 깔려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또 미 육군이 지난 4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배치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인 '중거리 화력 체계(MRC)', 즉 '타이폰(Typhon)'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미국이 속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