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해외출국 여행객 1만1709명
작년 대비 47% ↑… 中·동남아 인기
유럽 등 장거리 여행도 대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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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번의 황금연휴가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가 올해 10월 1일 국군의 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연차를 적절히 사용하면 최장 12일간(9월 28일~10월 9일) 휴일을 누릴 수 있게 됐다.
23일 오후 12시께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직장인 허모씨(29)는 노트북으로 중국 여행 일정을 구체화하고 있었다. 허씨는 점심 약속 대신 상하이의 날씨와 주요 관광지, 현지에서 즐길 거리 등을 검색하며 꼼꼼하게 메모를 남기고 있었다. 허씨는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추석 연휴에는 대구에 내려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10월 황금연휴에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며 "바쁜 업무 탓에 여름 휴가도 못 내, 이번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하루 휴가를 내고 잠시나마 재충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추석 연휴에 이틀만 휴가를 사용하면 최대 9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10월에도 해외여행객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 수는 1만17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7892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여행객은 225명에서 953명으로 323% 급증했고, 동남아 지역은 2279명에서 98% 증가해 4527명에 달했다. 유럽 같은 장거리 여행지 역시 1339명에서 1778명으로 33% 증가했으며, 최근 자연재해로 주춤했던 일본도 26%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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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씨(32)는 이번 징검다리 연휴를 활용해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했다. 박씨는 "평소 일주일 넘는 휴가를 내기가 어려워 유럽 같은 먼 곳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번엔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이탈리아로 떠날 계획"이라며 "기대감에 요즘 업무도 더 잘되고, 기분도 한결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여행 애호가'들은 이번 황금연휴를 활용해 다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직장인 유모씨(30)는 "추석 연휴에 이어 이번 연휴에도 해외로 나갈 수 있어 설렌다"며 "다시 예전처럼 자유롭게 새로운 나라들을 탐험할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10월의 징검다리 연휴는 해외여행 추세를 가파르게 높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 연휴를 활용한 여행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이번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장기 휴가를 내고 해외로 떠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유럽 같은 장거리 여행지의 인기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