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이사진 일부 최윤범 회장 견제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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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외이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경영진이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도경영을 해왔다며, 최근 영풍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 사외이사는 성용락, 김도현, 김보영, 이민호, 서대원, 권순범, 황덕남 등 총 7명으로 행정전문가와 환경전문가, 대학교수, 법률전문가, 회계 및 재무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도는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는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2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기업인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해당한다"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MBK와 손 잡은 영풍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사진은 영풍에 대해 "ESG 리스크와 대규모 적자로 독자적인 생존 능력 없고 고려아연의 경쟁력에 의존하는 기업"이라고 일갈했다.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대표이사 2명 전원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환경오염 사고를 내는 등 회사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MBK 파트너스에 대해서도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이라고 규정하며 국가적인 핵심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감시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현 경영진에 대한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입장에 MBK는 이사회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사외이사 중 한 명이 청호컴넷 사외이사를 역임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청호컴넷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운영했던 회사다. MBK는 최윤범 회장이 지 대표와 사적 인연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여러 펀드에 과도하게 투자했으며, 이중 한 곳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했으면 5600억원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활용된 투자, 완전자본잠식 이그니오홀딩스 5800억원 인수는 가당치도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윤범 회장은 주식회사의 근본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했고,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고려아연 사외이사진에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가 운영했던 청호컴넷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진 K대 교수도 있다. 최 회장에 대한 건전한 견제가 이뤄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