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지원 넘어 세일즈 외교
文, 2018년 '외유성 경유' 와 대조
"순방일정 빼곡… 목표·메시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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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이 지난 7월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팀 코리아'를 지원사격 하는 것을 넘어 이후 예정된 추가 2기 원전, 체코와의 '원전 동맹'으로 글로벌 원전 일감까지 따내겠다는 그야말로 'K원전 전성시대' 굳히기 순방이다.
'프라하의 연인', '외유' 논란이 일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8년 11월 체코 '경유'와는 확연히 다른, 분명한 목표와 메시지가 있는 외교 일정이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약 9년 만에 이뤄지는 우리 정상의 체코 공식방문이다.
박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 사이에는 2018년 11월 문 전 대통령의 24시간 경유가 있다.
당시 외교부의 발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전 공군 1호기 중간 급유 등을 위해 체코 프라하를 방문했다.
딱 하루짜리 방문이었지만 우리 국민들에게는 프라하성을 구경하다 "우리 남편 어디 있나요"라고 외치며 다급하게 뛰고, 문 전 대통령을 발견하자 환하게 웃으며 팔짱을 낀 김정숙 여사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시 '체코에서의 대통령 행사는 마치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 연속극을 보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문 전 대통령 부부의 방문 당시 체코 대통령(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국내에 없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체코에 왜 갔느냐"는 비판이 커졌다.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외교 참사 논란에 문 전 대통령의 외교 성과는 가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순방 스케줄은 페트르 파벨 대통령·페트르 피알라 총리와의 회담, 비즈니스포럼, 현지 원전 기업 시찰 등 양국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일정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정상외교는 그 자체로 메시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 방문 목적은 매우 선명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 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하고,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원전을 넘어 경제, 과학기술, 교육, 인적 교류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관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며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을 한 단계 높이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