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중태
감청 우려 헤즈볼라, 수년간 호출기 사용...멀웨어로 폭발 가능성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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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통신장비를 이용해 공격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 대행은 이날 동시다발 폭발로 8세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9명이 숨지고, 약 2750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약 200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헤즈볼라 무장대원도 포함됐고, 모즈타바 아미니 레바논 주재 이란대사도 손과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보건당국은 피해자 상당수가 눈 등 얼굴, 손과 복부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폭발은 베이루트 교외와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거점인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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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간대에 이스라엘·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호출기가 폭발해 헤즈볼라 대원 등 최소 14명이 부상한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파악했다.
이번 작전은 헤즈볼라 대원들이 수년간 사용해 온 수백대의 호출기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며 호출기 사용은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 정부기관이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침투했다고 경고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더욱 널리 확산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명의 레바논 관리와 안보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폭발한 호출기 다수는 헤즈볼라가 최근 수일 동안 새로 배송받은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번 사태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헤즈볼라 관리가 많은 대원들이 이 호출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멀웨어로 폭발했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며 일부는 호출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폭발 전에 처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NYT는 이 호출기가 폭발하기 전에 수초 동안 경고음이 울리도록 프로그래밍이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헤즈볼라 관계자는 AP에 대원들이 갖고 있던 호출기의 리튬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모든 시민에게 호출기를 즉시 폐기하라고 요청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적에게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아드 마카리 레바논 정보장관도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유엔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