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상, 석유·희토류·리튬 등 전략자원 협력강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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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일간 카즈인폼지는 17일(현지시간) 숄츠 총리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시를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분야 등 경제협력 확대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독일에 에너지 자원을 공급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우리는 독일 시장에 대한 석유 수출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카자흐스탄은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카스피해를 중심으로 녹색에너지를 유럽에게 전달하는 노선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독일 파트너들이 전략적 관점에서 사업 참여를 기대한다는 언급으로 양국 간 에너지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양국 정상의 발언이었다. 카자흐스탄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동맹국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세간의 예상과는 다르게 즉각 중립을 표방하며 친서방 행보를 보여왔다.
숄츠 총리가 회담 도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화제로 올리자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군사적으로 무적이며, 전쟁이 확대된다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모든 국가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불행히도 이스탄불 평화협정은 불발됐지만 우리의 관점으로 볼 때 중국의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안은 지지받을 만하다"며 독일을 비롯한 서방 측이 최근 중국이 제안한 평화협정안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이 언급한 평화협정안은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먼저 적대행위를 중단한 후 (휴전) 영토 문제를 협상하자는 내용으로써 중국이 최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점령한 현 상태에서 휴전이 이뤄진다면 우크라이나가 잃은 영토는 러시아 땅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기에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해석된다.
숄츠 총리는 "독일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기 때문"이라며 "어떤 국가든 스스로를 방어하고 주권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로 사실상의 거절 입장을 분명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