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제유진 교수팀이 2016∼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1만4631명을 대상으로 커피 소비와 대사증후군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연구결과 '한국 성인의 커피 소비와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은 '유럽임상영양학회지'(EJCN) 최근호에 실렸다.
교수팀은 24시간 식이 회상법을 사용해 소비한 커피의 종류와 양을 포함한 식단을 평가했다. 하루 블랙커피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참여자를 커피 미 섭취·하루 1잔 이하·하루 2∼3잔·하루 3잔 초과 등 4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 간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블랙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0.66배였다. 블랙커피를 하루 3잔 이하 마시는 여성의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남성에선 커피 소비와 대사증후군 간 이렇다 할 관련이 없었다.
한편 커피가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예방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전에도 나왔다.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팀이 '뉴트리언츠'(Nutrients)지에 2019년 12월 발표한 연구논문(한국 성인의 커피 소비 패턴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연관성)에 따르면 블랙커피 뿐 아니라 봉지 커피(커피 믹스)를 즐겨 마셔도 대사증후군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4132명을 대상으로 한 신 교수팀의 연구에선 봉지 커피를 마신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18% 낮았다. 봉지 커피를 즐긴 여성의 중성지방 수치가 낮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았다. 지난 2018년 '아시아 태평양 임상영양 저널'에 실린 논문(성별에 따른 한국인의 대사증후군과 커피 소비의 연관성: 한국에서의 단면 연구)에서도 여성의 커피 소비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