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만 최저...연준, 18일 0.25%p 금리인하 탄력
미국민 경제 시각 영향 에너지 0.8% 하락
견고한 주거 인플레, 0.50%p 금리인하 가능성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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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3년 반 만 최저...연준, 18일 0.25%포인트 금리인하 탄력
전월 대비 주거비 0.5%·식료품 0.1% 상승...중고차 1.0%·경제 시각 영향 에너지 0.8% 하락
미국 노동부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 전월 상승률 2.9%에서 0.4포인트나 하락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도 밑돌았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0.2%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5% 오르며 8월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 반면 식료품 가격 상승세(0.1%)는 둔화했고, 중고차(-1.0%)와 에너지(-0.8%) 가격은 전월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상승세를 둔화시켰다. 특히 석유 시장 매도세가 심화하면서 향후 수주 동안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 경제에 대한 미국민의 시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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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7월 상승률 및 전문가 예상치와 같았다. 다만 전월 대비해선 0.3% 상승해 7월 상승률 및 전문가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근원 물가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보다 다소 강한 근원 물가 상승에 기여한 주거(shelter·임차인과 주택 소유자의 비용) 인플레이션이 연준 위원들이 다음주 FOMC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인하(빅컷)를 추진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트레이더들이 이날 연준이 더 완만한 속도로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29분 기준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 확률을 15%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34%, 1주일 전 44%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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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이날 CPI 보고서 발표 후인 오전 9시 15분께 3.6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5bp(1bp=0.0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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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WSJ은 부동층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데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민주당의 큰 취약점이었고, 유권자들은 에너지·식료품·주거비 상승을 가장 크게 우려해 왔다고 전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PI 지표 발표 후 성명을 내고 "오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2.5%로 떨어져 팬데믹이 시작되기 한 달 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그 과정에서 우리가 미국 노동자들을 위해 이뤄낸 역사적인 성과를 지속하는 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