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주도권 쥐고 트럼프 몰아붙여
NYT "결정타 없어"…2차토론 성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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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저녁(현지시간·한국시간 11일 오전)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95분간 진행된 토론이 끝난 직후 CNN이 TV토론 시청자 6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5.3%포인트) 결과 약 63%가 해리스 부통령을 승자로, 3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승자로 꼽았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받은 성적표와 정반대의 결과여서 주목된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시청자의 6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고 33%가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다고 했다.
두 후보는 경제·이민·낙태·국가 안보·전쟁 등을 주제로 치열하게 토론을 벌였고 해리스 부통령이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세적으로 만들었다는 미국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다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인화점은 많았지만, 모든 면에서 11월의 초박빙 선거의 역학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결정타는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산층을 잠식할 억만장자와 대기업의 친구로 묘사하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국가를 이끌기에는 너무 진보적이고, 자신의 정책이 빈약한 인물이라고 규정하려고 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토론 직후 해리스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이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장악했다면서도 두 번째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이 모여 있는 '스핀룸'을 찾아 "(해리스 부통령이) 오늘 밤 토론에서 매우 심하게 졌기 때문에 두 번째 토론을 원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 번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날 TV토론이 끝난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