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구 어디든지 도달, 세계 유례없는 무기"
전 미 국무부 차관대행 "날아다니는 체르노빌"
13회 시험발사 중 완전 성공 사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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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은 상업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7월 26일 찍은 위성사진을 통해 볼로그다-20과 쳅사라(Chebsara)라는 두가지 이름으로 알려진 핵탄두 저장시설과 인접한 건설 프로젝트가 부레베스트닉의 잠재적 배치 장소임을 확인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 시설은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475km(295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 로이터 "미 연구원들, 최초 핵추진 러 순항미사일 배치 장소 확인...모스크바 북쪽 475km"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데커 에벌레스 연구원은 9개의 수평 발사대를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발사대는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거나, 한 발사대가 우발적으로 폭발해 다른 발사대의 미사일이 폭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벼랑길 내에 3개 그룹으로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벼랑길은 부레베스트닉과 그 부품을 정비하는 건물로 추정되는 곳과 5곳의 핵탄두 저장 벙커로 구성된 기존 단지와 도로로 연결돼 있다고 그는 밝혔다.
에벌레스 연구원은 이 부지는 대형 고정 미사일 시스템을 위한 곳이며 러시아가 개발 중인 대형 고정 미사일 시스템은 부레베스트닉이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에벌레스 연구원과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부레베스트닉 추정 발사 장소가 확인한 것은 최근 몇년 동안 일련의 시험발사가 실패한 후 그 순항미사일의 배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루이스 소장은 에벌레스 연구원의 평가에 동의하면서 "위성사진이 매우 독특하고, 매우 다른 무언가를 암시한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분명히 이 핵추진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4명의 전문가는 배치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물을 제외하고는 지상 기반 미사일을 위한 핵 탑재 장치를 발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비축하는 것은 러시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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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 국무부 차관 대행 "러에 더 위협되는 날아다니는 체르노빌"
총 13차례 시험발사 중 완전 성공 사례 없고, 35km 비행 후 바다 추락이 가장 성공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8년 3월 이 미사일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하면서 "지구 어디든지 도달할 수 있다"고 했고, 지난해 10월 5일 부레베스트닉 시험발사가 최근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부레베스트닉은 핵 추진체를 적용한 최초의 순항미사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SSC-X-9 스카이폴'이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 미국 공군 국립항공우주정보센터(NASIC)는 2020년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닉을 성공적으로 실제 배치하면 대륙간 사거리 능력을 갖춘 독특한 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로이터가 인터뷰한 8명의 전문가는 이 무기의 기복이 심한 과거와 설계상 한계로 인해 그 배치가 서방과 다른 러시아 적들에 대한 핵 경쟁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군비통제 비영리단체인 핵위협이니셔티브(NTI)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7년과 2018년 총 13차례의 시험발사를 했지만 단 2건만 부분적 성공을 거둘 정도로 기록이 저조하다.
이전 시험발사에서 이 미사일은 약 1만4000마일(2만2530km)의 추정 설계 사거리에 근접한 거리를 비행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 관리들은 가장 성공적인 시험발사가 2분 남짓 22마일(35km)을 비행한 후 바다에 추락한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미국 국무부는 부레베스트닉 시제품이 2019년 추락해 회수 작업 중 폭발해 7명이 사망했고, 이후 1년 동안 차폐되지 않은 원자로가 러시아 북서부 백해(白海)저에서 연기가 나오는 채로 방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형 미사일 엔진 시험을 주관하는 러시아 원자력 공사 '로스아톰'은 2019년 8월 '동위원소 동력원(isotope powersource)'을 장착한 미사일 엔진 시험 과정에서 일어난 폭발로 5명이 사망했다고 했고, 푸틴은 부레베스트닉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그들이 개발한 무기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무기라며 미망인들에게 국가 최고 훈장을 수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토마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국가안보·비확산 차관 대행은 1986년 구소련(현 우크라이나 영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언급하면서 "스카이폴은 다른 나라보다 러시아에 더 큰 위협이 되는 날아다니는 체르노빌 같은 매우 어리석은 무기 체계"라고 혹평했다.
부레베스트닉이 발사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폭발로 인한 방사능 확산이 불가피해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