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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과거 밝혔던 "대한민국을 반대한 남로당에 의한 폭동"이라는 발언을 문제 삼은 정혜경 진보당 의원의 질의에 "그 과정(4·3 사건)에서 양민이 희생된 것과 구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은 보수 우파로서의 역사관을 갖고 있다. 제주 4·3사건과 홍범도 장군 등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 대해서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보수적 시각으로 평가해왔다. 그는 2021년 4월 3일 페이스북에서 "제가 볼 때 4·3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건국을 지지한 남로당이 주도한 대한민국건국반대 무장 폭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8월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는 "자유시 참변 때 독립군 수백명을 학살한 소련군에 가담하여 공을 세웠다고 레닌으로부터 권총, 군복, 상금까지 받고 소련공산당원이 됐다"며 "조선일보까지 나서서 문재인과 함께 홍범도 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를 극우 성향의 '뉴라이트'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를 겨냥해 '이런 사람이 절대 공직에 진출해서는 안 된다'는 4·3 사건 희생자 유족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틀며 역사관을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희생자 유족에게는 사과하지만, 4·3 폭동은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제헌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를 거부하고 건국 자체를 부정한 폭동"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후보자는 '4·3 사건은 국가가 사과를 공식적으로 한 사건인데 이런 분이 어떻게 국무위원이라는 중책을 맡아서 할 수 있느냐. 절대 안 된다'라는 야권의 압박에 "명백하게 남로당에 의한 폭동이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양민이 희생됐고, 그분들은 억울하고 힘든 역사를 겪으셨다"고 말했다. 이는 4·3 사건 과정에서 희생된 양민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공식 사과하는 것이 맞으며, 이를 김 후보자 역시 동의한다는 의미다.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최근 진보진영에서 '뉴라이트'에 대해 '극우적' 사상관이라고 평가하는 데 대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반박했다. 안 교수는 같은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실태에 눈뜬 뉴라이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 확립 즉, 1948년 대한민국 건국과 1960년대 이후 경제 발전이 한국의 자립과 발전을 이끈다는 것을 논증하는 데 목표를 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철서신'의 김영환 등 친북 공산주의 혁명 운동을 하던 이들이 북한 주민의 노예적 상태를 목도한 뒤, 2005년을 전후해 자기 반성의 일환으로서 출발한 운동이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의 말처럼 김 후보자 역시 과거 노동운동을 해오면서 80년대 감옥 생활을 접해본 인물이다. 그러다 북한의 김일성주의의 위선과 노동운동의 아이러니를 목도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한편 야권은 이날 김 후보자의 세월호 관련 과거 발언과 자녀 건강보험 자료 미제출 문제, 노동 정책에 대한 김 후보자의 입장 등에 대해 지적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또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노동경험이 많은 김 후보자를 겨냥해 '변절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노동정책과 관련한 질의에 "어려운 고용노동 현안이 많은 지금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노동약자 보호를 기반으로 노동개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노사법치 ▲노동약자 보호 ▲좋은 일자리 확충 ▲안전한 일터 보장을 약속했다.
아울러 노동약자에 대한 임금체불과 관련해선 "묵묵히 일하는 노동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노동약자 보호법'을 마련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에 힘을 쏟겠다"며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금체불 청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