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집 꽂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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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골프협회는 로드리게스가 세상을 떴다고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노환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그는 PGA시니어투어에서 22차례 우승하는 등 프로 골프 대회에서 모두 37번 우승했다. 1992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70cm의 작은 키에 체중도 70kg를 넘지 않은 작은 체격이지만 손꼽는 장타를 날린 그는 경기 중에 검객이 칼을 휘두른 뒤 칼집에 꽂는 세리머니를 자주 보여줘 '필드의 쇼맨'으로 불렸다.
가난한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로드리게스는 골프장 캐디로 일하면서 골프를 배웠다. 처음에는 나뭇가지로 빈 깡통을 맞히는 게 골프 연습이었지만 12살에 67타를 칠만큼 타고난 소질을 보였다.
19살에 미국 육군에 입대한 그는 군 골프장에서 실력을 가다듬었고, 1960년 PGA투어 선수가 됐다.
1963년 덴버 오픈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따낸 뒤 1979년 탤러해시 오픈에서 8번째 우승을 따내는 등 20여 년 동안 PGA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로드리게스는 "골프는 어렵지 않다. 돈 몇 푼 벌자고 온종일 사탕수수를 베는 일이 진짜 어려운 일"이라면서 가난한 처지인 사람들을 돕는데 늘 앞장섰다.
테레사 수녀에게 깊이 감동한 그는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가난한 어린이들이 방과 후에 골프를 배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