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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쇼맨’ 원로 골프 선수 로드리게스 88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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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 김희원 인턴 기자

승인 : 2024. 08. 09. 15:53

노환으로 추정...PGA투어 8승 경력
칼집 꽂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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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골프 선수 치치 로드리게스./연합
'필드의 쇼맨' 원로 골프 선수 치치 로드리게스가 타계했다. 향년 88세.

푸에르토리코골프협회는 로드리게스가 세상을 떴다고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사망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노환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그는 PGA시니어투어에서 22차례 우승하는 등 프로 골프 대회에서 모두 37번 우승했다. 1992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70cm의 작은 키에 체중도 70kg를 넘지 않은 작은 체격이지만 손꼽는 장타를 날린 그는 경기 중에 검객이 칼을 휘두른 뒤 칼집에 꽂는 세리머니를 자주 보여줘 '필드의 쇼맨'으로 불렸다.
가난한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로드리게스는 골프장 캐디로 일하면서 골프를 배웠다. 처음에는 나뭇가지로 빈 깡통을 맞히는 게 골프 연습이었지만 12살에 67타를 칠만큼 타고난 소질을 보였다.

19살에 미국 육군에 입대한 그는 군 골프장에서 실력을 가다듬었고, 1960년 PGA투어 선수가 됐다.

1963년 덴버 오픈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따낸 뒤 1979년 탤러해시 오픈에서 8번째 우승을 따내는 등 20여 년 동안 PGA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로드리게스는 "골프는 어렵지 않다. 돈 몇 푼 벌자고 온종일 사탕수수를 베는 일이 진짜 어려운 일"이라면서 가난한 처지인 사람들을 돕는데 늘 앞장섰다.

테레사 수녀에게 깊이 감동한 그는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가난한 어린이들이 방과 후에 골프를 배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재호 기자
김희원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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