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사업회는 정부와 민간 사이 1.5트랙 외교 담당해"
"리더십과 진심에 감동" 마크 밀리 전 미 합참의장과 일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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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차관,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백 회장은 1990년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안보전문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국민대 정치대학원 석좌교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위원회 상임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백 회장은 지난해 4월 용산 전쟁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장에 취임해 줄곧 '공공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전쟁기념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백 회장이 구상하는 전쟁기념사업회의 공공외교 구상을 들었다.
백 회장은 "각국 정부 간 공식 대화를 원트랙 외교라고 하고 민간 대 민간의 교류를 투트랙 외교라고 한다면 전쟁기념사업회는 그사이 1.5트랙 외교를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설립 근거가 (전쟁기념사업회)법에 있는 기관이 민간처럼 다양한 공공외교를 시도할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공외교는 국가나 사회 구성원이 주체가 돼 외국을 대상으로 국가이미지·국가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외교 활동이다. 백 회장은 군사 분야에 천착한 공공외교를 특히 강조한다. 백 회장은 "전쟁기념사업회법 제1조에 기관 설립 목적이 '전쟁 교훈을 통해 전쟁 예방에 이바지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중요한 가치"라며 "전쟁기념관과 같은 세계 주요 기관과 전쟁 경험을 공유해 대한민국의 영향력을 드높이는 데 공공외교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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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회장은 올해 10월 이후 찾을 7번째 방문국으로 멕시코를 언급했다. 그는 "10만명 이상의 멕시코인과 멕시코계 미국 군인들이 유엔 깃발 아래 미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그중에는 살아 있는 참전용사도 있다"면서 "멕시코를 직접 방문해 (6·25 전쟁 관련) 새 자료를 찾으려 한다. 새 자료는 또한 한국과 멕시코의 외교 자산이 되어 양국 협력을 공고히 하게 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 회장은 또한 전쟁기념관이 갖는 공공외교의 위상으로 '각국 주요 인사가 찾는 공간'을 꼽았다. 6·25 참전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 국회의원, 군사 지도자 등이 한국을 방문할 때 전쟁기념관을 "반드시 방문해 관람하고 추모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케이티 홉스 미국 애리조나주지사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문한 것을 포함해 백 회장 취임 이후 40개국 92명의 각국 인사가 전쟁기념관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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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회는 해외 각국 6·25 전쟁 연구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아카이브(기록물)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해외 주재 한국 연구자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대한민국 공공외교 플랫폼을 구성할 방침"이라는 것이 백 회장의 계획이다. 백 회장은 "해외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의 정보를 얻으려면 결국 각국 정부 문서에까지 접근해야 하고 각국 문서고에 있는 자료를 찾기 위해 현지인들이 필요하다"면서 "각국 대사 등이 추천한 학자 수십 명을 8월 중 해외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