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피아니스트 쿠퍼, 리옹실내악콩쿠르 우승 '아레테 콰르텟' 등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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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은 6∼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에서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를 연다. 2021년부터 선보인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를 세계적인 국제음악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에 따라 4회째인 올해부터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격상된 축제 규모에 맞춰 올해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초청 공연이 연일 펼쳐진다.
먼저 이스라엘 출신 세계적인 지휘자 단 에팅거가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축제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이스라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텔아비브 이스라엘 오페라단 음악감독인 에팅거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지휘자 중 한 명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에팅거는 2일 서울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에서 활동한 지 20년이 됐는데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제음악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위해 이곳에 와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에팅거는 이번 축제에서 SAC(Seoul Arts Center)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SAC는 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무대에서 활약하는 국내 출신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오프닝 콘서트에서는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과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4번'을, 클로징 콘서트에선 테너 백석종과 함께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과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오묘한 조화'와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을 들려준다.
에팅거는 "웅장하고 진지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름 축제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닝 무대의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문바래니는 "지휘자(에팅거)님과 10년 전에 했던 공연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브루크너를 많이 연주해봤지만 지휘자님의 버전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10년 만에 내한하는 네덜란드 국민 듀오 피아니스트 뤼카스·아르트휘르 유선 형제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6일 오프닝 콘서트에서 협연한 뒤 7일 피아노 콘서트를 열고 모차르트부터 슈만, 라흐마니노프, 드뷔시, 비트만의 작품 등을 연주한다.
또한 8일에는 영국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이머전 쿠퍼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32번'을 연주한다. 10일에는 네덜란드 출신 첼리스트 피터르 비스펠베이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들려준다.
지난 4월 프랑스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아레테 콰르텟의 공연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9일 야나체크의 '현악 4중주 1·2번'과 버르토크의 '현악 4중주 5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아레테 콰르텟은 제1회 여름음악축제 공모에 선정돼 공연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예술의전당 초청장을 받고 무대에 선다. 아레테 콰르텟의 첼리스트 박성현은 "국제음악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제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초청 공연 외에도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공모에 합격한 7팀의 무대도 펼쳐진다. 바리톤 김태한과 박주성,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코프스키의 성악(7일), 9명의 호른 연주자가 모인 '코리안 혼 사운드'(11일) 등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