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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을 선보이는 조주현 예술감독은 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 21회 째를 맞은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외국의 직업무용단에서 프로 무용수로 활약 중인 스타급 한국인 무용수들이 내한해 펼치는 갈라 무대다. 조 예술감독은 "무용수 각각의 색깔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수보 같은 공연"이라며 "20년이 지나면서 무용수들이 성장해 안무가로도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3~4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펼쳐진다. 개막 무대는 강민주가 영국 국립발레단 동료이자 예비 신랑인 로렌초 트로셀로와 함께 꾸민다. '삼총사 2인무'와 '1984 2인무'를 추는데, 둘 다 강민주와 트로셀로가 노던발레단 시절부터 손을 맞췄던 작품이다. 강민주는 "2022년 영국 국립발레단으로 옮기기 전에 있었던 노던발레단은 고전소설을 배경으로 안무를 창작한다"면서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 두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안소영은 현대무용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표현한 '딥 송'(Deep Song)과 '즉각적인 비극'(Immediate Tragedy)을 선보인다. 안소영은 "마사그레이엄무용단이 내년 100주년을 맞는다"며 "'딥 송'은 마사 그레이엄의 유작인데 전쟁과 고통을 내포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함부르크발레단에서 유일한 한국 무용수로 활동 중인 박윤수는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실비아'와 '까멜리아 레이디'를 선보인다. 박윤수는 "'실비아'는 존 노이마이어의 마스터 피스이며 '까멜리아 레이디'는 쇼팽의 음악을 베이스로 음악과 춤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존 노이마이어가 이번 공연에서 잘 할 거라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2001년 처음 시작된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 무용수를 지원하고 세계 무용수들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2년에 한 번씩 해외에서 활약하는 국내 무용수들을 초청해 소개하는 무대를 선보이다 2007년부터는 해마다 열려왔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박세은, 마린스키발레단의 김기민 등도 이 공연에서 '젊은 유망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