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테헤란 자택서 공습 당해
이란 새 대통령 취임식 날 공격
이,레바논 헤즈볼라 지휘관도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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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인질로 잡아간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와 다른 지도자들을 살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하마스와 10개월째 가자지구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전날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지도자를 살해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란의 새 대통령 취임식 날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살해한 것으로 나타나 중동정세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하니예가 피살됐다며 "그가 이란 새 대통령 취임식에 다녀온 뒤 테헤란에 있는 자택에서 시오니스트의 공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는 위대한 팔레스타인 국민과 아랍국민들, 이슬람 국가들과 세계에 이스마일 하니예는 순교자라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지도자들은 잇달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하니예는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를 맡았다.
그는 2017년 2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튀르키예와 카타르 도하를 오가며 생활해왔다. 그는 하마스의 외교관계를 담당하면서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와 가자지구 휴전협상을 벌여왔다.
지난 4월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하니예의 아들 3명과 손주 4명이 사망했다.
하니예는 30일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새 대통령 취임식에 하마스, 헤즈볼라 공직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란 국영TV에 출연한 분석가들은 이번 공습 배후로 즉각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이스라엘이 공격받을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임시휴전과 인질교환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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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7시4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 40분)께 단행된 이번 공격은 지난 27일 헤즈볼라가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팔라크 로켓 1발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접경지대인 골란고원 드루즈 북부 마즈달 샴스의 한 축구장을 폭격해 12명의 어린이 및 청소년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번 공격이 12명의 살해에 책임이 있는 헤즈볼라 지휘관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베이루트 공습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헤즈볼라는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썼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위험한 확전이라며 강력히 비난했고, 예멘의 후티 반군은 레바논 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고 했다. 헤즈볼라의 주요 후원국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악의적'이라고 했고, 러시아 외무부는 "이는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다.
이번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우리는 이번 공격이 더 큰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확전 여부는 헤즈볼라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보복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