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호감도 상승, 후원금 및 자원봉사자 폭증
AP "공화, 물가·이민 실패 광고 쏟아낼 계획"
미 교수 "해리스, 트럼프의 범죄·이민 무기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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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 디온 주니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대선후보로서 해리스 부통령의 첫주는 민주당에는 경이로운 일이었고, 공화당에는 거슬리는 경종이었다"고 진단했다.
◇ 지지율·호감도 상승, 후원금 및 자원봉사자 폭증 등 해리스 대선후보 등판 '허니문' 효과
AP통신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투입'되면서 환멸을 느꼈던 유권자들이 그들의 선택을 새롭게 고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새로운 역학관계가 영구적일지는 불확실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엑스(HarrisX),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가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성향 폭스뉴스, 정치전문매체 힐과 에머슨대가 각각 실시한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 등 북부 공업지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등록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6~27일 미국의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호감은 1주 전 대비 8%포인트 상승한 43%로 집계됐다.
또 해리스 캠프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 행보를 시작한 1주일 동안 2억달러(2771원)의 후원금이 기부됐고, 17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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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트럼프 효과적인 공격 대비해야"...AP "공화, 물가·이민 실패 광고로 여론 변화 둔화 계획"
이러한 해리스 부통령 '열풍'은 대선후보 행보를 시작한 지 이날로 꼭 1주일밖에 되지 않은 허니문 효과뿐 아니라 트럼프 캠프 측의 예측 및 대응 실패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크리스틴 솔티스 앤더슨은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에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초기 반응은 매우 혼란스러웠다며 트럼픈 전 대통령과 공화당원들이 명확한 초점 없이 이 공격에서 저 공격으로 점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앤더슨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측의 더 효과적인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 것처럼 범죄·이민·물가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AP는 공화당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을 특히 소비자 물가와 이민에 관한 바이든 대통령 실적의 연장선으로 규정하는 광고를 쏟아내 여론의 변화를 무디게 하는 동시에 그녀의 개인 브랜드를 손상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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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낙수 경제' '노조 파괴' '초부자 감세' '사회보장 삭감' 등 트럼프 정책 비판"
이에 대해 디온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로서의 허니문 기간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및 라틴계 노동계급 유권자의 지지를 그녀가 얻지 못하도록 범죄·이민 등의 문제를 무기화하는 덜 행복한 기간에 대비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진단했다.
디온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23일 대선후보로서 처음 행한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에서 경제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처방을 제시한 것은 경합주 노동계급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저렴한 의료 보험, 유급 가족 휴가, 노동조합 지원을 강조했고, 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교사연맹 제88차 전국대회에서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엔 '낙수 경제정책' '노조 파괴' '억만장자를 위한 감세', 그리고 메디케어(고령자 공공 건강보험)와 사회보장 삭감 등 포퓰리스트적인 반복이 포함됐다고 디온 교수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