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차장 총괄 진단팀 구성…구조적 문제 살펴
직협, 29일 기자회견·1인 시위 "특단 대책마련" 촉구
|
경찰청은 26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근래 이어진 경찰 동료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근원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경찰청 차장이 총괄하는 '현장 근무여건 실태진단팀'을 꾸릴 것을 긴급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실태진단팀 운영을 통해 일선 현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살펴보고 현장 경찰관 근무여건 개선을 비롯한 사기 진작에 나설 계획이다.
또 사망 경찰관 유가족 의사에 따라 공무원연금공단 순직 인정 절차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전문 기관 연계를 통한 심리 상담-치료도 도울 계획이다.
앞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서울과 충남 지역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2명을 포함해 경찰관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한강에서 투신 후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송모 경위(31)는 지난 18일 사망했다. 송 경위는 사망 전 업무 과중으로 인한 고충을 주변 지인에게 토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충남 예산경찰서에선 28살 고모 경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26일엔 서울 동작경찰서 경무과 소속 A 경감(40대)이 뇌출혈로 숨졌다. 같은 날 서울 혜화경찰서 수사과 소속 B 경감(40대)은 서울 동작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가 서울반포수난구조대에 구조돼 병원에서 이송됐다.
현직 경찰관들로 이뤄진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경찰 지휘부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직협은 오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문 앞에서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비롯해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직협 관계자는 "서울 수사관들의 잇단 극단적 선택과 전국 치안 현장에서 인력 부족으로 쓰러져 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직협은 통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직협은 벼랑 끝에 서서 절박함에 몸부림치는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것이며, 경찰청은 획기적인 근무환경 개선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