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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왕 전 청장 지인의 업체에서 비정상적인 주식 거래 정황을 파악하고 관련자 1명을 입건했다. 해당 인물은 HD현대중공업이나 방사청 관련자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t급 신형 구축함 6척을 203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사업으로, 2020년 당시 현대중공업이 개념설계 사업자였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제치고 0.056점 차로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방사청이 당시 현대중공업 측에 유리하도록 입찰 규정을 바꾼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방사청이 KDDX 기본설계 입찰 공고 8개월 전인 2019년 9월 보안 사고를 낸 업체는 감점을 주도록 한 규정을 삭제했는데, 경찰은 이 과정을 왕 전 청장 등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사청은 이 시기 KDDX 기본설계 입찰 전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보안 감점 관련 규정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 역시 "보안사고 감점 규정은 방사청이 2018년 3월, 국민권익위와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의 '지나치게 보안감점 기준이 큰 비중을 차지해 기술 중심의 제안서평가 원칙에 어긋난다'는 권고를 받아들여 개정한 것"이라며 "국민권익위에 감점 규정의 문제를 제기한 회사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주)한화,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한화지상방산), 대한항공, 퍼스텍, HD현대중공업 등 7개 방산업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혐의가 있다면 경찰의 조사가 있어야 하는데, 단 한번도 경찰조사는 물론 문의조차 없었다"며 "경찰청이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왕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지난해 12월 그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현재 경찰 수사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내에 왕 전 청장을 소환할 계획은 없다"며 "조만간 일정을 조율해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놓고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쟁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 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쟁입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