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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작고 10주기를 맞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스페이스97에서 개인전 '그림은 자유'가 열리고 있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전 생애 대표작 40여점을 시기별로 소개하는 전시다.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독자적인 양식으로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벗어난 그림을 그렸다. 초기 작업에는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면서 느꼈던 암울한 사회 현실의 풍경이 반영돼 있다. 자화상과 어머니, 맹인 부부가수, 산동네, 공장지대 등 주변 인물과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업 작가가 된 이후에는 현실보다는 자연을 주로 그렸지만 구체적인 형상 대신 본질을 형상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완성한 '무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네 점이 연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작가가 자연을 해체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행위가 진화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1970∼1980년대 만든 목판화 원본들도 소개된다. 작가는 현장을 스케치한 뒤 목판에 칼로 떠보고 유화를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1985년작 '자화상'은 작가가 생전 명함으로 사용했던 이미지이기도 하다. 전시는 8월 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