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희 국립극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은 16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2027년 국립극단의 운영 청사진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단장은 "국립극단이 해외에서 작품을 선보인 사례는 중국에서 공연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빼고는 없었다"며 "국제교류 담당 프로듀서를 채용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해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립극단 전용 극장인 명동예술극장의 가동률을 높이겠다고 했다. 명동예술극장 가동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 급감했다가 올해 63%까지 회복했다.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의 연간 작품 수를 8∼10개로 늘려 가동률을 올해 80%, 내년 9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명동예술극장은 지금까지 연간 평균 5∼6개의 공연을 선보여 왔다.
박 단장은 "고전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믿고 볼 수 있는 창작 신작, 해외 창작진이 참여한 국제교류작, 근현대극 시리즈 등을 균형 있게 배치하겠다"며 "여름과 겨울 시즌에는 민간 극단의 우수작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품 수만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질적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 '명동예술극장 르네상스'를 이루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단장은 최근 3년 평균 23.5점에 머무른 '관객추천지수'를 50까지 올릴 것을 목표로 삼았다. 관객추천지수는 실제 관람객에게 작품의 추천 여부를 조사한 뒤 산정하는 지수로, -100부터 100점까지 매길 수 있다.
|
아울러 국립극단은 제작 PD와 관객이 각각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명작'을 1편씩 선정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박 단장은 "새로운 시선의 작품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재공연 요청이 들어오는 작품으로 관객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관객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열린 객석' 공연도 확대할 예정이다. 열린 객석은 자폐나 발달 장애인 등을 고려해 관람 환경을 자유롭게 조절한 공연으로, 국립극단은 앞서 '스카팽'의 공연 전회차를 열린 객석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이 밖에도 창작 희곡 공모를 통한 아티스트 발굴, 시즌 단원 활동기간 연장, 청년교육단원제도 확대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