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략 차종 신형 크레타 판매 호조
생산능력 확충·기업공개…전기차 시장 선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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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해 4월 인도를 직접 방문해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질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당시 정 회장은 "인도가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올해 1∼6월 현지에서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30만977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10.11% 늘어난 7만6000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의 일등공신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다. 현대차 인도 내수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은 66%를 차지했다. 특히 현지 전략 차종인 크레타는 신형 모델 출시 효과와 함께 전년 대비 11% 증가한 9만1348대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크레타는 소형 SUV이지만 5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와 다양한 편의 사양 덕분에 인도 에서 인기가 많다. 또한 현지 날씨에 맞게 뒷좌석 에어컨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했으며 비포장 도로가 많은 도로 사정을 고려해 지상고를 높여 차체를 보호한 게 주효했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연간 85만대 수준인 생산 능력은 탈레가온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되면 100만대 규모로 늘어난다.
올해 4월에는 인도의 엑사이드 에너지와 현지 전용 전기차의 배터리셀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현지화를 통해 가성비가 중요한 인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생산 시설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10년 동안 약 2000억 루피(약 3조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2028년까지 6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대거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현지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9~10월 상장될 것으로 보이는데 조달 금액은 최대 35억달러(약 4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이 상장되면 현지 시장 상황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 스즈키·타타와의 경쟁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자금 조달도 원활해져 전동화 등 미래사업 전략과 공장 생산력 확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