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TV토론 후 48시간 4개주·7곳 유세
NYT "차남 헌트, 바이든 사퇴 압력 거부 강력한 목소리"
"'사퇴' 민주당 흐름, 감속"
|
무엇보다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는 한 후보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 토론 이후 29일까지 48시간 동안 4개주 7곳에서 선거 유세를 열정적으로 소화하면서 중도 포기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0일 보도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자녀·손녀 등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도 전날부터 이날까지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 가족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NYT가 이 행사를 잘 아는 인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 압력을 거부하라는 가장 강력한 목소리를 낸 사람 중 한명은 바이든이 오랫동안 조언을 구해 온 차남 헌트 바이든이었다"며 "헌트는 TV 토론 때 보인 '실수하고, 노쇠한 대통령'의 모습이 아닌, 자신이 알고 있는, 투지가 넘치고, 사실을 잘 파악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했다고 알렸다.
◇ NYT "차남 등 바이든 가족들, 바이든 사퇴 압력 거부 목소리"
민주당 지도부·바이든 '대체 후보'들, 바이든 대선후보직 '사퇴' 한목소리로 일축
바이든 참모 "바이든 대신 젊은 후보, 트럼프에 이길 수 있다는 생각 '응접실 판타지'"
바이든, TV 토론 후 48시간 동안 4개주·7곳 선거 유세...'사퇴' 일축 행보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지사는 TV 토론 후에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는 한 후보 교체가 불가능한 데 그 가능성이 거의 없고, 대체 후보로서의 자신들의 경쟁력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참모 중 한명은 사설·칼럼 등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해 온 NYT에 젊은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워싱턴 D.C. 응접실의 판타지'와 비슷하다며 이러한 희망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나 다른 공화당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후보에서 낙마시킬 수 있다고 억측하는 것에 비유했다.
|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전 의장은 81세인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고령이지만 올해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고 지난해 9월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조지아주)은 30일 NBC방송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 '교체' 가능성에 "절대 아니다"며 "나쁜 토론은 일어나는 것이고,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과 자신과 같은 사람들 외에 누구를 위해 나타난 적이 있느냐'라는 것이고, 나는 조 바이든과 함께할 것이며 그가 11월 확실히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11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하원의장이 되는 '제2의 버락 오바마'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MSNBC에 "나는 좌절은 재기를 위한 준비에 지니지 않는다고 본다"며 "지금 우리는 재기의 순간에 처했으며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민주당 플랫폼이 '왜 미국 국민이 직면한 도전에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향적인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3세의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도 "그는 이 선거전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고, 앞으로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캠프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29일 오후 당내 가장 영향력 있는 수십명의 위원들과 약 1시간에 걸쳐 통화한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고 AP통신이 전했다.
|
해리슨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의 선거 유세 등을 통해 TV 토론부터 28일 저녁까지 27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필 머피 뉴저지주 지사는 29일 저녁 자택에서 370만달러를 모금한 비공개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미국 컴백 키드(comeback kid)'라고 소개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아울러 제프리스 원내대표도 함께한 28일 뉴욕 모금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 토론이 힘들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며 기부자들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고 NYT가 행사 참석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고문은 DNC 통화 직후 공개한 메모에서 TV 토론이 대선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TV 토론이 미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우리 지지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의에 차 있다"며 "앞으로 수주 내 여론조사의 변화를 보게 된다면, 과장된 매체 보도가 일시적인 지지율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NYT는 이러한 노력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의 흐름을 늦추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