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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9월초까지 2부로 나눠 선보인다. 1부 전시 '고암, 시대를 보다: 사생(寫生)에서 추상(抽象)까지'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공간의 모습을 담은 풍경화부터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콜라주와 문자추상 등 독자적인 추상 양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드로잉 등 평면작업 110여점과 조각작품으로 살펴 본다.
전시에는 1950∼1960년대 미공개 작품이 여러 점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전쟁 이후 작가는 폐허가 된 도시나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그림에 담았다. 그중 하나인 '취야'는 여러 사람이 탁자 주변에 앉아 술을 마시고 그 뒤로 인물 군상이 배경처럼 그려진 연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점이 새로 공개됐다.
작가는 '취야'에 관해 "자화상 같은 그림"이라고 했다. "그 무렵 자포자기한 생활을 하는 동안 보았던 밤시장의 풍경과 생존경쟁을 해야만 하는 서민 생활의 체취가 정말로 따뜻하게 느껴졌답니다.…역시 나는 권력자보다는 약한 사람들, 함께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 움직이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 뭔가 말할 수 있는 사람들 쪽에 관심이 갔고 그들 속에 나도 살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요."(이응노, 박인경, 도미야마 다에코와의 대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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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가 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수감됐을 당시 옥중에서 그린 풍경화도 2점 걸렸다. 1968년 대전교도소에서 그린 '풍경-대전교도소에서'와 1969년 안양교도소에서 뒷산인 모락산을 그린 그림이다.
가나아트 관계자는 "이응노의 예술세계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 그리고 전후 유럽 미술의 영향 속에서 다채롭게 변모했다"며 "그 여정을 따라가며 그가 이룬 예술적 성취를 조명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1부 전시는 7월 28일까지 열리고 2부 전시는 8월 2일 개막한다. 2부에서는 고암을 대표하는 '군상' 연작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