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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108명의 여당 의원 전체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 힘을 실어주거나 그렇게 비쳐질 경우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나 의원을 비롯한 인사들이 줄줄이 여당 대표 출마 선언에 나선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원 전 장관이 당 대표 출마 결심에 윤심(尹心)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불가라는 원칙론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원 전 장관은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전날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원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을 만난 것은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에 다녀온 것에 대한 보고 명목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4.10 총선 패배 이후 조용했던 원 전 장관의 출마가 윤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급진적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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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장관의 출마에 윤심이 실렸다는 해석과 상관없이 대통령실은 특정 후보에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은 경계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데다 친윤과 비윤, 친윤과 친한(친한동훈) 갈등이 심화될 경우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 나아가 국정 개혁과제 수행 동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야권이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채상병 특검법'을 다시 밀어붙이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여당 내 분열은 윤 대통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