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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한동훈·원희룡 출마 러시…대통령실 “입장 無”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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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4. 06. 23. 14:3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출마 선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한날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108명의 여당 의원 전체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 힘을 실어주거나 그렇게 비쳐질 경우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나 의원을 비롯한 인사들이 줄줄이 여당 대표 출마 선언에 나선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원 전 장관이 당 대표 출마 결심에 윤심(尹心)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불가라는 원칙론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원 전 장관은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전날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원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을 만난 것은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에 다녀온 것에 대한 보고 명목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4.10 총선 패배 이후 조용했던 원 전 장관의 출마가 윤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급진적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나경원, 당대표 출마선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전 장관은 "저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 결과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의 출마에 윤심이 실렸다는 해석과 상관없이 대통령실은 특정 후보에 힘을 실어 주는 모습은 경계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데다 친윤과 비윤, 친윤과 친한(친한동훈) 갈등이 심화될 경우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 나아가 국정 개혁과제 수행 동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야권이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채상병 특검법'을 다시 밀어붙이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여당 내 분열은 윤 대통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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