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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19일 일본에서 고미술 거래업체 '청고당'을 운영하는 김강원 씨로부터 '조현묘각운'(鳥峴墓閣韻) 시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시판은 시문을 써넣은 현판을 뜻한다. 가로 50㎝, 세로 34㎝ 크기의 시판은 19세기 중반∼20세기 초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시판에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 광덕리에 있는 옛 지명인 '조현'에 묘각을 새로 지은 것을 기념해 후손이 번창하길 축원하며 읊은 한시가 쓰여 있다.
시문 끝에는 '수죽 송훈이 삼가 쓰다'(守竹宋壎謹稿)는 내용이 있어 송진우 선생의 부친인 송훈이 지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하 송진우 평전에 따르면 송훈은 사재를 털어 신식 학교인 담양학교를 설립했으며 아들을 담양군 창평에 있는 영학숙에 보내 신학문을 배우게 했다.
김강원 대표가 우리 문화유산을 기증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1993년 일본으로 건너가 다양한 고미술품을 거래한 그는 2022년 '백자청화 김경온 묘지', '백자청화 이성립 묘지' 두 점을 기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