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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BFMTV는 16일(현지시간) 최근 진행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프랑스 국민 3명 중 1명이 여전히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조사기관 엘라브폴이 BFMTV와 라 트리뷴 디망슈지를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인 보수주의 반대 분위기에도 여전히 보수층 지지율이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중 총선에서 어떤 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32%가 보수파인 RN, 26%가 좌파인 신인민전선(NFP), 17%가 현 집권당인 르네상스라고 대답했다. 이중 무응답 비율은 25%였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응답자 중 절반은 "총선에서 극우정당인 RN이 승리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대답했다. "극우정당이 승리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대부분 좌파 또는 중도파인 르네상스 지지자였다. 그외 "극우정당이 승리하는 것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0%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20%는 "극우정당의 승리에 관심 없다"고 답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11~12일 프랑스 본토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국민 150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지난 9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세력이 압승한 것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유럽의회가 끝난 후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집권당 내에서도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전국 곳곳에서도 극단 보수주의로 흘러가는 사회 분위기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집계되던 9일 밤부터 거리에서 보수집권 반대 시위가 이어져 오고 있다. 노동총연맹(CGT)에 따르면 지난 15~16일 프랑스 전국에서 진행된 보수집권 반대 시위에 64만명(경찰당국 추산은 25만명)의 일반시민이 참석했다.
일반시민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인사들도 극우세력 반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프랑스 최고 인기 축구스타인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는 이날 열린 '유로 2024' 기자회견에서 "보수주의에 반대한다. 젊은 층들이 투표에 참여해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음바페 외에 80년대 프랑스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야닉 노아, 2013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 마리옹 바르톨리, 테니스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는 조-윌프리드 송가 등 160명의 스포츠계 인사도 이날 극단적인 보수주의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