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특례보증 비율 95%까지 확대
|
이날 행사에는 5대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행장·3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은행) 행장·4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기관장·3개 조선사(HD현대중공업·대한조선·케이조선) 대표가 참석했다.
12개 기관이 의기투합한 것은 글로벌 조선 1위 경쟁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이다. 국내 조선산업은 대형사 중심으로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대량 수주하고 4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수출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104억 불로 전년 대비 57% 증가하면서 수출 우상향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수주 호황에 따라 조선사는 선박 건조 계약에 필수적인 선수금환급보증(RG) 공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9개 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대한조선·케이조선 등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공급 확대를 위해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9개 은행은 수주한 선박들의 RG 발급기한에 맞춰 각각 약 3000만 불, 총 2억6000만 불 규모의 RG 9건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총 7억 불 규모(약 1조 원 상당) 선박 9척의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무보는 협약식을 계기로 중형 조선사 RG에 대한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확대해 은행의 보증 부담을 기존 15%에서 5%로 낮추었다.
산업은행에서도 중형 조선사가 수주한 선박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2억6000만 불의 RG를 발급할 예정이고 RG 발급에 따라 총 5억7000만 불(약 7500억 원) 규모의 선박 6척의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시중·지방은행이 모두 함께 중형 조선사 RG 발급에 참여한 것은 역대 최초이며 특히 5대 시중은행은 과거 조선업 침체로 인한 대규모 RG 손실을 경험한 이후 11년만에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재개했다.
한편 이미 4년치 일감을 확보한 대형 조선사들에 대해서는 5대 시중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이 RG 발급을 분담해 왔다. 다만 최근 고가 선박 수주 호황으로 인해 대형 조선사의 기존 RG 한도가 거의 소진됨에 따라 8개 은행은 현대계열 3사(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와 삼성중공업에 총 101억 불의 신규 RG 한도를 부여했다.
안덕근 장관은 "K-조선 세계 1위 유지를 위한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형·중형 조선사의 동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먀 "민관이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는 한편 후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위원장은 "과거 조선업 침체로 중단됐던 시중은행의 중형 조선사 RG 발급이 재개된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조선사의 금융애로가 없도록 지원하고 업계와 지속 소통해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