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에 78개국 서명...러·중·인도·남아공, 글로벌 사우스 비서명
로이터 "서방 동맹국, 우크라 지지 보여줘"
젤렌스키 "평화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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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니드발젠주 뷔르겐슈톡에서 9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틀 일정의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공동성명에 "유엔 헌장과 영토 보전과 주권에 대한 존중이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기초가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고, 이에 78개국이 서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동맹에 가입하려는 희망에서 물러나기를 바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애시당초 가능성이 없는 일(nonstarter)이라고 AP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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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이 휴전 협상의 조건으로 명시적으로 말해 온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을 명시했고, 서방 국가 대부분이 공동성명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이 이번 회의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훨씬 더 큰 적 러시아와 계속 싸워야 한다는 서방 동맹국의 지지를 보여준 기회였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통신은 공동성명 비서명국의 공통점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 신흥국·개발도상국 통칭)라고 규정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아울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이탈리아 풀리아주 브린디시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시리즈 중 첫번째에 불과했다며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 그리고 7월 중순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달러 대출에 합의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각각 양국 간 10년 안보 협정을 맺었다.
아울러 나토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한 장기 군사·재정 지원의 조정된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NYT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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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동성명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와 아조우해 항구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권 회복을 촉구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후 해결 방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여부, 양측의 병력 철수 방식 등 어려운 문제가 빠졌음에도 일부 국가가 서명하지 않은 것은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우크라이나가 해결해야 할 외교적 과제다.
무엇보다 침략국인 러시아와 그 협력국인 중국 등이 어떤 식으로든 평화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2년 4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또는 종식, 그리고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중요하다.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은 "러시아를 언제 어떻게 이 과정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한가지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다"며 "지난 이틀 동안의 논의를 통해 서로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