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두산에너·SK에코 수주 청신호…현대로템, KTX 첫 수출
"한반도 비핵화 지지 견인…'K 실크로드'로 역내 평화 촉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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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의 핵심 광물 협력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차원을 넘어 현지 광물 개발·생산에 우리 기업이 우선 참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탐사부터 최종 사용까지 전주기에 걸쳐 양국이 협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48개국과 '핵심 광물 대화'를 출범하기로 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의 아시아 3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의 현지 플랜트, 철도,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 진출 기반이 마련된 점도 성과로 꼽힌다.
◇현대엔지 등 국내 기업, 투르크에서 MOU…"60억 달러 수주 기대"
현대엔지니어링이 체결한 합의서는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다.
갈키니쉬 가스전은 2006년 발견된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로 확인 매장량은 전 세계 인구가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14조㎥에 달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9년 갈키니쉬 가스전의 1차 탈황설비를 수주했다. 당시 85억 달러 규모의 사업비는 투르크메니스탄 사상 최대 규모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키얀리에 요소·암모니아 비료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의 관련 공사 수주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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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플랜트 정상화 사업,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사업을 더해 약 6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 정부 간 공동협력위원회 활성화 MOU △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MOU △ 금융기관 간 협력 MOU도 체결했다.
◇"탐사부터 제련까지 전 주기 파트너십"…SK, 현지서 리튬 탐사
카자흐스탄의 경우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핵심광물 분야에서만 총 3건의 양해각서(MOU) 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 이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번 방문 계기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 3건의 MOU를 체결하고, 리튬을 포함한 주요 광물의 탐사, 채굴, 제련 등 전 주기에 걸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우선적 개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지질자원연구원, SK에코플랜트는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와 '리튬 광산 탐사·개발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삼룩카즈나)와 '카자흐스탄 전력산업 발전 협력에 관한 MOU'를, 현대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 국영 에너지회사인 카즈무나이가스와 '석유, 가스 및 석유 화학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해 향후 사업 수주의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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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우즈벡에 KTX 첫 수출…도입 20년 만
현대로템이 윤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약 2700억원 규모의 해외 첫 고속철 공급 계약을 수주한 것도 쾌거다.
현대로템이 우리 기술로 고속철도 KTX를 도입한 지 20년 만에 우즈베키스탄에 첫 수출을 하게 된 것이다.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급 고속철 7량 1편성, 총 42량을 공급하고 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고속철 계약을 통해 하반기 입찰 예정인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와 같은 53억 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 수주와 관련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협조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는 앞으로도 고속도로와 상수도 사업 등 우즈베키스탄 국책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의 뒤를 잇는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했으며, 앞으로 상호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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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실크로드' 지지 이끌어…"글로벌 중추국가 외교 실현"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우리 정부의 중앙아시아 지역 특화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다.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는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지역 전략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 성과와 관련해 "진정한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실현했다. K 실크로드를 발표하고 이를 매개로 중앙아시아 이웃 친구와 역내 평화를 촉진하는 파트너십을 구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70여 년 동안 현대 외교사에서 아프리카, 태평양 도서국, 중앙아시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다자회의 주최한 건 미국과 중국뿐"이라며 "우리는 내년에 첫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5박 7일 일정의 중앙아시아 3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