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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K-고속철 사상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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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6. 14. 17:32

우즈벡 2700억원 사업 수주
고속차량 해외 진출 포문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차량 조감도
우즈베키스탄 고속철도차량 조감도 / 현대로템
국산 고속철도차량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민관 합동으로 우즈베키스탄 철도청이 발주한 2700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의 KTX-이음(EMU-260)과 유사한 이번 고속차량은 250㎞/h급 동력분산식 차량으로 총 6편성이 공급되며 편성당 6량이 아닌 객차 한 칸이 추가된 7량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총 좌석은 389석이다.

이번 고속차량에는 우즈벡 철도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설계도 이뤄진다. 한국처럼 표준궤(1435㎜)가 아닌 궤도 폭이 넓은 1520㎜ 광궤를 현지에서 사용하는 만큼 이에 적합한 광궤용 대차가 적용되고 현지 전력에 호환되는 동력 장치도 탑재된다.

우즈벡의 역사 플랫폼 높이가 200㎜로 낮은 점을 고려해 차량 내 계단도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사막 기후의 높은 고온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내고 외부 먼지나 모래를 차단하는 방진 설계에 집중하는 등 쾌적한 승차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고속차량은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부하라(590㎞) 구간과 개통 예정인 부하라~히바(430㎞) 구간·미스켄~누쿠스(196㎞) 구간 등 총 1216㎞에 달하는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지에도 이번에 최초로 도입되는 동력분산식 고속차량인 만큼 기존에 운행되던 동력집중식 고속차량보다 높은 수송 효율과 개선된 가감속 능력, 승객 안전성 등으로 교통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주는 향후 국산 고속차량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내에만 국한됐던 고속차량 제작·운영 실적이 해외로 확장될 경우 추후 국제 입찰 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차량 연구개발부터 함께 해 온 국내 128개 부품협력업체들과의 지속가능한 철도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다. 고속차량 국산화는 해외 수출을 장기적 목표로 착수돼 약 30여년간 연구개발과 안정화 단계를 거듭하면서 2조7000여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고속차량 국산화 성과가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자랑스러우면서도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내는 물론 우즈벡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K-고속철의 높은 기술력과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고 말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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