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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AI 프로듀서(PD) 엠파고를 기용한 방송 프로그램 'PD가 사라졌다'를 선보인 최민근 PD는 13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4 콘텐츠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2~3월 방송된 MBC 'PD가 사라졌다'는 AI 기술로 만들어진 엠파고가 MBC 입사 후 예능 PD가 되어 직접 프로그램을 연출한다는 콘셉트로 기획된 사회실험 프로젝트다. AI의 통제를 인간이 어떤 태도로 따르는지, 욕망을 가진 인간이 AI와의 대립을 어떤 과정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지 등을 보여줘 해외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인간이 아닌 AI PD가 출연자 섭외부터 편집, 출연료 산정까지 다 책임져 눈길을 끌었다. AI PD가 어떠한 기준으로 출연료를 산정하는지 그것을 추리하고, AI PD가 준 기상천외한 미션들을 소화하는 과정이 재미 포인트였다.
최 PD는 "처음에는 출연자들이 AI PD를 굉장히 낯설어했지만 점차 그의 통제에 따르는 출연자들이 많아졌다"면서 "미래사회 실험에 가까운 프로그램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AI의 활용도, 효율성, 확산 가능성 등에 관한 사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최 PD는 "지금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대하는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AI가 더욱 정교한 콘텐츠를 시청자 맞춤형으로 제작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포럼에서는 최 PD와 함께 박근희 웨이브아메리카스 대표도 발제자로 나섰다. 박 대표는 K-콘텐츠 해외 유통 플랫폼의 AI 기술 활용 현황과 전망에 관해서 소개했다. 또한 같은 날 열린 게임포럼과 음악포럼에서는 박성범 넷마블 AI센터 팀장이 넷마블이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차우진 음악평론가가 생성형 AI 활용과 음악 산업의 전망을 각각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정책, 방송, 게임, 음악, 이야기 등 5개 분야의 콘텐츠산업 전문가, 창작·제작자, 생성형 AI 기술 개발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서 AI가 콘텐츠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변화와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다.
포럼 첫날인 12일에 열린 정책포럼에서는 'AI가 이끄는 콘텐츠 산업혁명,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상무,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 권한슬 스튜디오프리윌루젼감독 등이 발제했다. 생성형 AI 기술 변화 동향, 상반기 화제작 '눈물의 여왕'과 두바이 AI 영화제 수상 단편영화 '원 모어 펌프킨'(One more pumpkin)의 생성형 AI 활용사례, AI 활용 콘텐츠와 저작권의 관계 등에 대한 발표를 하고 AI 기술 혁신에 따른 콘텐츠산업의 성장과 정책 지원 방향을 모색했다.
포럼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정승환 라이언로켓 대표가 AI 기술 활용으로 생산성이 향상된 웹툰 제작 사례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AI 기술혁신이 가져온 K-콘텐츠 창작·제작 현장의 도전과 대응을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건전한 창작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