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부동산협회장 "서브프라임 사태 때보다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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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전국부동산협회(FNAIM)의 발표를 인용해 직전 12개월 동안 문 닫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1120곳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크 캉탕 FNAIM 회장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1년간 문 닫은 중개업소 수는 전년에 비해 112% 증가했으며, 이는 3년 만에 4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중개업소 폐업 상황을 설명했다.
문 닫은 중개업소의 수만큼이나 공인중개사의 수도 감소했다. 월급을 받는 일반 직장인보다 업계의 불황에 더 타격을 크게 받는 공인중개사의 수는 지난 1년 만에 15% 감소했다. 상공회의소가 인증한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공인중개사 수는 2023년도 기준 9만명이었지만 올해 4월엔 7만9000명을 기록했다. FNAIM에 따르면 이 중에서도 지난 4월 기준 안정적으로 활동 중인 공인중개사는 6만600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중개업소 24곳 중 1곳이 폐업한 데 영향을 미친 주된 요인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다. 2022년 1월부터 기존 1%에서 4%로 대폭 높아진 금리로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리상승으로 시장에 나온 부동산 매물의 거래가 취소되거나 매매가 무기한 중지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뜸해졌다.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에 영향을 미친 데엔 금리상승으로 인한 거래율 감소 외에도 정부의 대출보증제도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부 업계의 불황을 돕기 위해 2020년 5월부터 정부 차원에서 대출을 보증하던 지원이 2022년 6월 30일부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캉탕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부동산 업계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를 제외하고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라며 부동산 중개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FNAIM은 지난 2009년 7월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역대 최다인 1385곳의 중개업소가 파산했지만 올핸 1400곳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2024년 예상 부동산 거래량도 2년 만에 32% 감소한 수치인 80만건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