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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는 11일 지난해 수해복구작업 중 순직한 채 상병의 모친의 심경을 담은 편지를 공개했다. '고 채수근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엔 아들의 사고 1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 참아왔던 어머니의 심정이 담겨있었다.
채 상병의 모친은 "저는 늦은 나이에 결혼해 전북 남원과 서울 신사동에 있는 산부인과를 왕복 8시간 다니며 (아이를)어렵게 가져 2003년 1월에 저희 아들을 출산했다. 한 번 유산 후 어렵게 출산해 병실에서 너무나 좋아 행복함에 뜬눈으로 아이만 쳐다보며 아침을 맞았다. 어렵게 얻은 아이라 더없이 행복했고 모든게 새롭고 세상이 달라 보였다"면서 "그런 우리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저희는 모든 것이 무너졌고 멈춤이 되어 버렸다"고 쓰라린 마음을 표했다.
채 상병 모친은 "화가 났지만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건 수사가 잘 될거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지부진하고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지금까지의 심정을 적어본다"며 "7월 19일이면 저희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된지 1주기인데 아직도 수사에 진전이 없고 엄마의 입장에서 염려가 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채 상병 모친은 "그날 물속에 투입을 시키지 않아야 될 상황인데 투입을 지시했을 때 구명조끼는 왜 입히지않은 채 실종자 수색을 하라고 지시를 했는지 지금도 의문이고 꼭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저희 아들은 아토피가 있어 수영도 못하고 해병대 훈련받을 때 몇 번 강습 받은 게 전부인 것으로 한다. 수영 여부를 확인했는지도 궁금하다"며 "돌이켜 보면 끝까지 해병대간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채 상병 모친은 "어떻게 얻은 아이이고 얼마나 자존감이 높은 아들이었는데 안일한 군 지휘관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저의 아들이 희생이 되어 힘듦과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채 상병 모친은 이어 경찰 수사관계자들에게 "진실이 2024년도 초에는 밝혀질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진전이 없다. 밝혀져야 될 부분은 마땅히 밝혀져 혐의가 있는 지휘관들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7월 19일날 유속도 빠르고 흙탕물인데 누가, 왜 물속에 투입시켜 실종자를 찾게 했는지 밝혀 주시기 바란다. 그 원인이 밝혀져야 저도 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채 상병 모친은 국방부 장관 등 관계당국에도 호소했다. 모친은 "저희 아들 사망사고를 조사하시다 고통을 받고 계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님의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시고 과감하게 선처를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채 상병 모친은 "아들 1주기 전에 경찰 수사가 종결되고 진상이 규명돼 아들 희생에 대한 공방이 마무리되고, 이후에는 우리 아이만 추모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