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브릭스 가입 후 서방제재에 효과적 대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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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르 카불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 제2국장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체결예정인 새로운 포괄적 협정은 이란의 대선 이후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카불로프 국장은 "양국이 포괄적 협력에 관한 새로운 협정에 서명하기로 한 결정은 국가 지도부의 전략적 결정으로써 결코 그 원동력을 잃지 않았다"며 "이란의 문제로 잠시 프로세스(절차)가 중단됐지만 협정문에 대한 실무협의 후 양국 정상들이 마무리(서명)할 것이라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대선 후) 양국은 서명시간과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러시아는 과거 카스피해 영유권 분쟁, 다른 중동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등을 이유로 갈등을 겪어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밀착하고 있다. 이란은 서방의 경제·군사 제재를 받은 러시아를 향해 무기를 지원하는 등 손을 내밀었고,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이란의 브릭스 가입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특히 이날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개최된 브릭스 외무장관회의는 이란을 비롯한 사우디, 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이 새 회원국으로 가입한 후 처음 열린 것이라는 점에서 밀착관계로 돌아온 양국에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알리 바게리 키아니 이란 외무대행은 "브릭스에 공식 가입한 후 6개월 동안 이란은 브릭스 내에 다양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었다"며 브릭스를 경제협력기구를 넘어 정치협력기구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
이어 그는 "이란은 (서방) 제재에 더욱 효과적으로 저항하기 위해 금융 시스템에서 달러화를 해제(달러 의존도 탈피)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며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통신협회)를 대체하는 금융 시스템을 브릭스에 구축하자는 이란 중앙은행의 제안을 이날 회의 의제에 포함시켰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개막식 개최에 앞서 라이시 이란 대통령,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얀 이란 외무장관 등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는 묵념하는 등 이란을 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러시아가 내년 1월부터 브릭스 의장국을 맡게 되면서 양국 간 협력관계는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